“저수익은 옛말” 베트남, 고금리 장기화에 부동산→예금 ‘머니무브’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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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베트남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10%를 넘기며 부동산 시장이 크게 침체된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 자금이 부동산에서 예금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베트남 주요 민간은행 테크콤은행(Techcombank)과 부동산 서비스 업체 원마운트그룹(One Mount Group)은 최근 시장 보고서를 통해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이 베트남 부동산 시장의 투자 심리와 자금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마운트그룹이 실시한 2분기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동산을 주요 투자처 꼽은 응답자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부동산 투자 의사가 없다고 밝힌 응답자들은 주요 원인으로 자금 부족과 대출 이자 부담을 꼽았다.
원마운트그룹은 올해 상반기 내내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대출을 활용하는 주택 구매자들의 금융 환경이 크게 악화되었다고 평가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11~14%(변동금리) 수준으로, 구매자들이 보다 안전한 투자처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마운트그룹 관계자는 "금리 동향이 투자 자금을 부동산에서 은행 정기예금 등 수익성이 높아진 안전자산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동산, 주식, 금 등 다른 투자처에 비해 저위험·저수익 자산의 대명사로 여겨져 온 예금은 은행권의 수신 경쟁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 최고의 성과를 낸 투자처로 급부상했다.
올해 초, 은행권의 6개월 만기 예금상품 금리는 연 4~6%로, 같은 기간 VN지수 상승률인 4.23%을 웃돌았으며, 주식형 펀드 28개의 평균 수익률(-1.1%)을 크게 앞질렀다. 같은 기간 금반지와 골드바 가격은 2%, 4.5% 각각 하락했으며, 비트코인은 33% 이상 폭락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 같은 머니무브로 인해 거래 절벽이 더욱 심화되는 모양새다. 원마운트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하노이와 호치민시의 경우, 아파트 공급량이 대폭 늘어났음에도 구매력은 하락세를 보였다. 하노이와 반장(현 흥옌성) 지역 아파트 신규 공급량은 9,300호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으나, 분양률은 50%에 그쳤다. 특히 고급 아파트에 대한 구매력은 약 27%, 하이엔드 아파트는 16% 각각 감소했다.
호치민시와 인근 지역 아파트 신규 공급량은 1만1,100호에 달했으나, 중·고급 아파트 분양률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호치민시만 놓고볼 경우,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2,400건에 그쳤다.
베트남부동산중개인협회(VARs) 역시 부동산 시장의 부진을 지적했다. 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저층주택·아파트 공급량은 약 9만8,000호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으나, 분양률은 49%로 크게 하락했으며, 아파트 평균 임대수익률 역시 연 2% 미만에 머물러 예금금리를 밑돌았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울러 도심 내 단독주택 및 토지 거래도 개발 계획 정보 공개 등으로 열기가 식었으며, 미개발 주거지의 투기성 단독 필지는 매매가가 크게 떨어졌음에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
협회는 "매수자들의 관망세와 대출을 활용한 투자자들의 매도 압력이 맞물리면서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으며, 매매가 역시 지역별로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 업계는 올해 남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투자 수요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닷산서비스(Dat Xanh Services)는 주담대 금리가 연 13~15% 수준을 유지할 경우 분양률이 20%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으며, 분양가의 상승세 또한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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