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0대 폭염 위험도시’에 베트남 하노이·호치민시 올라…英옥스퍼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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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시와 하노이가 전 세계에서 폭염 위험이 가장 높은 50개 도시에 포함됐다. 이번 보고서는 단순한 고온 피해를 넘어 주민의 사회·경제적 취약성과 도시의 대응 역량을 종합 산출한 연구 결과로, 남아시아와 동남아 국가 주요 도시들이 특히 폭염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인구 100만 명 이상의 전 세계 205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폭염 위험도를 평가한 연구 논문을 국제 학술지 '지속 가능한 도시와 사회(Sustainable Cities and Society)'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폭염 위험(Heat Hazard), 인구 취약성(Population Vulnerability), 대응 역량(Coping Capacity) 등 3가지 핵심 요소를 결합해 종합 위험도를 점수로 산출한 것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위험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가 결과, 종합 폭염 위험도가 가장 높은 상위 50개 도시 가운데 호치민는 세계 16위, 하노이는 34위에 올랐다. 동남아로 범위를 좁히면, 호치민시는 필리핀 퀘존(세계 5위)에 이어 2번째로 위험한 도시로 분류됐다. 특히 호치민시는 폭염 위험 지수에서 최고점인 1.00점을 기록해 극심한 폭염 노출 상태를 보였으며, 하노이는 0.75점을 받았다. 두 도시 모두 인구 취약성이 다소 높았던 반면, 공공보건 및 냉방 인프라 등 대응 역량은 제한적이어서 고위험 도시로 분류됐다.
전 세계적으로 폭염 위험도가 가장 높은 상위 50개 도시의 95% 이상이 남아시아, 동남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집중됐다. 세계에서 폭염 위험도가 가장 높은 도시는 이라크 바스라(0.83점)였으며, 인도 아마다바드(0.79점), 말리 바마코(0.78점)가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기존의 평가 방식과 달리, 이번 연구에서는 인간 체감 온도를 나타내는 열쾌적성지수(UTCI)를 적용해 단순 기온뿐만 아니라 습도, 바람, 일사량 및 누적 폭염 노출 시간을 측정했다. 아울러 연령, 소득 수준 등 주민의 사회·경제적 취약성과 의료 서비스, 녹지 비율, 경제적 자원 등 도시의 대응 역량을 종합 반영했다. 그 결과,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사회적 취약성이 높고 대응 인프라가 부족한 도시가 강한 인프라를 갖춘 고온 도시보다 더 큰 위협에 직면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논문 주저자인 네스미 자야라트네 카리야와삼(Nethmi Jayaratne Kariyawasam) 옥스퍼드대 스미스 기업환경대학원 연구원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대도시에서는 극심한 폭염이 높은 취약성 및 부족한 대응 역량과 결합해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단순 고온 노출 경감 이상의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공동 지도 연구원인 라디카 코슬라(Radhika Khosla) 박사 역시 에어컨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전력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을 늘려 지구온난화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한다고 지적하며, 선풍기나 증발식 냉각기 활용 및 자연 냉방 인프라 구축 등 에너지를 적게 쓰거나 자연 냉방 방식의 기술 우선 도입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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