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국인가요?’ 베트남 다낭서 난립하는 외국어 간판…현지인 불만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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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부 해안 관광지인 다낭의 주요 거리에서 베트남어 표기 없이 한국어·중국어·영어로만 제작된 간판을 내건 업체들이 넘쳐나면서 상점을 식별하지 못한 현지인들의 불만이 늘고 있다.
현지 매체 뚜오이쩨(Tuoitre)는 최근 다낭 거리 곳곳에 베트남어 병기 없는 외국어 간판이 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베트남어 병기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북중부 꽝찌성(Quang Tri)에서 온 관광객 응웬 반 화(Nguyen Van Hoa) 씨는 최근 20여 명의 고령층 방문객들과 함께 다낭을 찾았다가 응우한선(Ngu Hanh Son) 지역의 한 거리에 늘어선 상점들 앞에서 한참을 망설여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관광지를 둘러본 후 일행 중 한명이 담배를 사려고 했지만, 많은 상점들이 외국어 간판만 내걸고 있어 상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현행법상 외국어 문자 단독 표기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나, 이러한 외국어 간판 난립에 대한 지적과 단속 요구는 수년 전부터 지속해서 제기되어 왔으나,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면서 간판에서 베트남어를 완전히 빼버린 업체 수는 최근 수개월 동안 도리어 증가하는 추세다.
일부 간판은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5~6개 외국어를 나열하면서도 정작 베트남어는 단 한 줄도 넣지 않았고, 또 다른 간판들은 외국어 문자로만 구성되어 있어 지역민들이 상점을 식별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응우한선 지역의 보응웬지압길(Vo Nguyen Giap), 호쑤언흐엉길(Ho Xuan Huong)과 하이쩌우(Hai Chau) 지역의 쩐푸길(Tran Phu)과 응웬타이혹길(Nguyen Thai Hoc), 안하이(An Hai) 지역의 해안도로 등 외국인들이 주로 찾는 관광 거리에서 외국어 문자를 단독 표기한 식당과 카페, 편의점, 스파 등의 서비스 시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사회에서는 규정 위반과 모국어 보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광고법 및 관련 규정에 따르면, 외국어는 간판에 단독 표기할 수 없으며, 베트남어와 외국어를 병기할 경우, 외국 문자 크기는 베트남어 문자 크기의 4분의 3(75%)을 초과할 수 없으며, 반드시 베트남어 문자 아래쪽에 배치해야 한다. 간판 표기 규정을 위반한 업체는 1,000만~3,000만 동의 과태료와 함께 간판 자진 철거 명령을 처분받을 수 있다.
외국어 전용 간판 난립에 대한 지적과 단속 요구는 수년 전부터 지속해서 제기되어 왔으나, 간판에서 베트남어를 완전히 빼버린 불법 업체 수는 최근 수개월 동안 도리어 증가하는 추세다. 일부 간판은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5~6개 국어를 빽빽이 나열하면서도 정작 모국어인 베트남어는 단 한 줄도 넣지 않았고, 또 다른 간판들은 순수 외국어 문자로만 구성되어 있어 행인들이 상점의 정체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다낭 시내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30대 쩐 티 란(Tran Thi Lan) 씨는 “거리 곳곳에 외국어 간판이 너무 많아 마치 외국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관광 도시 특성상 외국인 관광객 편의를 위해 영어와 한국어 간판을 사용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어디까지나 베트남어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란 씨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다국어로 지원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모국어를 배제하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베트남 사람이 자국에서 상점 간판조차 읽지 못하는 상황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반면, 안트엉(An Thuong)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업주 A씨는 "우리 가게 손님의 대부분은 한국인과 서양인 관광객이기 때문에, 그들이 멀리서도 직관적으로 매장을 인지할 수 있도록 간판을 제작한 것일 뿐"이라며 “간판에 베트남어를 의무적으로 포함해야 한다는 규정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어차피 우리 식당에는 베트남 손님이 거의 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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