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통장 빌려주면 2백”…범죄 자금통로 된 외국인 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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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오가는 범죄에서 가장 먼저 확보돼야 하는 것, 바로 다른 사람 명의로 된 '대포통장'입니다.
단속이 강화되자, 최근엔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의 계좌가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단독 보도, 먼저 김보담 기자입니다. [리포트] 10여 년 전 입국해 한국인과 결혼한 30대 베트남 여성 A 씨, 지난해 10월, 같은 동네에 사는 베트남 친구에게 부업을 소개받았습니다.
도박 사이트에 쓰일 계좌를 빌려주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겁니다.
[A 씨/대포통장 명의대여자/음성변조 : "도박 사이트가 문제 된다 그런 경우는 모르죠. 빌려주는 사람은 '도박 사이트 걱정 없다, 조사 안 나오니까'(라고 해서) 안심하고."]
A 씨는 자신의 통장과 비밀번호를 넘겼고, 대가로 2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이후 A 씨 계좌는 '보이스피싱에 이용됐다'는 문구와 함께 정지됐습니다.
[A 씨/대포통장 명의대여자/음성변조 : "'만약에 계좌가 정지되면 그거는 걱정하지 마라' 그렇게 얘기했거든요."]
인터넷에서도 구인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베트남어로 적힌 SNS 게시글, 지하철역 근처에서 목공 인력이 필요하다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주로,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의 통장을 노리는 '모집책'입니다.
외국인 명의 계좌는 내국인 계좌보다 통장 한도가 낮아 큰돈을 여러 차례 거래하기 어렵고, 이 때문에 금융당국의 이상거래 시스템에도 잘 적발되지 않습니다.
명의대여로 계좌가 정지되더라도, 대여자 입장에선 다른 은행 계좌를 쓰거나 출국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조호연/'도박 없는 학교' 교장 : "외국인 계좌가 추적이 어려워요. 다 해외로 출국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수사하다가 꼬리가 잘리는 경우가…."]
경기남부경찰청은 외국인 명의 대포통장에 대한 고발을 접수한 뒤, 지난 3월 계좌 명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은행 13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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