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현지 행보 무색…베트남 영업점 내부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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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베트남을 찾아 대대적인 사업 확장을 공언하며 동남아 핵심 거점에서의 영토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정작 현지 영업점에서는 대출 심사와 사후 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수장이 베트남 시장에서의 성과를 과시하며 화려한 외형 확장에 나선 사이, 현지 영업 현장에선 기초적인 소득 증빙 서류조차 누락하거나 한국어 서류를 그대로 방치하는 등 심각한 내부통제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29일 현지 금융권에 따르면, 베트남 중앙은행(NHNN) 제9지역 지점 검사국(Thanh tra Ngân hàng Chi nhánh Khu vực 9)은 최근 신한베트남은행 다낭 지점에 대한 정기 종합 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담은 통지서(Số: 296/TB-TTNH)를 발송했다.
당국은 다낭 지점의 여신 심사 및 사후 관리 절차에서 다수의 허점을 적발하고, 신한베트남은행 본점과 다낭 지점에 총 9건의 개선 권고(09 kiến nghị) 조치를 통보했다.
중앙은행 통지서에 따르면 다낭 지점은 대출 집행 및 대손충당금 적립 등 주요 여신 업무 규정은 대체로 준수했으나, 대출 승인 과정에서 차주의 실질 상환 능력을 입증하는 소득 증빙 자료와 재무 역량 서류를 제대로 구비하지 않았다.
대출 실행 이후 제대로 자금이 쓰이고 있는지 확인하는 사후 관리 체계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다낭 지점은 대출금 사용 점검을 시행했으나 자체 내부 규정이 정한 점검 주기를 채우지 못했으며, 자금 조달 계획의 실제 이행 여부와 차주의 재무 변동, 상환 재원에 대한 평가 역시 엄격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담보 및 보증 관련 서류 관리 부실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보증인 인감 견본 증명 통지서 원본이 누락된 것은 물론, 베트남 현지 영업점임에도 불구하고 영문 보증서 외 부속 서류 전체가 한국어로만 구비된 사례가 적발됐다.
차주와 지점 간 직접 체결된 보증계약서 없이 제3자 보증서만 편철된 대출 건도 존재했다. 당국은 대출금으로 형성된 자산 현황에 대한 추적 관리가 체계적이지 못해 차주의 재무 상황이나 자금 용도 변경 등 리스크를 조기에 감지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경고했다.
이번 적발은 진 회장이 베트남 현지 본사를 찾아 대대적인 사업 확장을 발표한 직후 드러났다는 점에서 뼈아프다.
진 회장은 지난 17일 호치민 신한베트남 본사에서 빈그룹 경영진과 만나 자본시장 협력 확대 및 400억 원 규모의 직접 투자 계획을 밝히며 성과를 과시한 바 있다.
그러나 그룹 총수의 현장 행보 뒷전에서, 현지 조직은 금융기관의 기본인 여신 심사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었던 셈이다.
당국은 다낭 지점의 부실채권(NPL) 비율이 올 6월 말 기준 0.03% 수준이라는 점 등을 감안해 과태료나 영업정지 같은 직접적 행정 제재 처분(Các biện pháp xử lý: Không)은 면해줬으나, 무려 9건에 달하는 개선 권고를 내리며 경고등을 켰다.
신한베트남은행 관계자는 이번 검사 결과와 관련해 "본건은 신한베트남은행 본점이 아닌 다낭 지점에 대한 검사결과로 영업정 단위로 보통 5년에 1회 정기적으로 베트남 중앙은행에서 감사가 이뤄진다"면서 "지적된 총 9가지 권고사항 중 본점 요청 4건, 영업점 요청 5건"이라고 설명했다.
신한베트남은행 본점 전달 항목 4건은 ▲다낭 지점의 권고사항 이행 지시 및 감독 ▲지점 필요 자원 추가 확보 및 관심 ▲여신 규정 및 가이드라인의 일관성 있는 정비 ▲다낭 지점 여신 관련 미비사항 조치 및 재발 방지 등 전사적 감독·지원에 관한 내용이다.
영업점 대상 5건은 ▲대출 취급 시 소득 증빙 자료 미비 ▲일부 업체 인감증명서 미비 ▲대출서류의 이름이 다르게 적용된 부분 ▲대출 사용 목적 모니터링 강화 등 개별 여신 항목에서의 실무적 미비점에 대한 지적 사항이다.
신한베트남은행 관계자는 "상기 지적사항은 오는 11월 말까지 모두 완비하여 베트남 중앙은행에 회신할 예정"이라며 "본점 차원에서도 관련 규정 및 가이드라인 조정과 함께 대출 취급 직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내부통제 디지털화 방안과 관련해 "올해부터 예금 업무에 대해 우선 적용 중인 '서류 이미지화(전자화) 시스템'을 내년부터 대출 서류 분야까지 전면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며 "시스템 도입을 통해 대출 심사 및 서류 관리 과정에서의 업무 정확도와 정밀성을 크게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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