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뉴스] 베트남 청년의 한국 유학, 취업까지 연결한다…자블리 ‘K-TAG’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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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를 배워 한국 대학에 입학한 외국인 유학생들은 졸업 후 어디로 가는가.
한국 유학을 선택한 학생에게 대학 입학은 여정의 끝이 아니다. 비자와 체류 관리, 주거, 통신, 은행 계좌 개설, 합법적인 아르바이트, 졸업 후 취업이라는 더 복잡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베트남 호찌민 화이트팰리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BRAND 엑스포 2026(MEGA-US EXPO 2026)’에서 만난 자블리(JABLY)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 글로벌 인재 매칭 플랫폼 ‘K-TAG’를 선보였다.
김형주 자블리 대표는 “한국 유학을 원하는 학생을 대학에 입학시키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출국 준비부터 대학생활과 비자 관리, 졸업 후 취업까지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 유학 알선에서 취업·정착까지…기존 유학원과 다른 모델 기존 유학 알선 서비스는 학생을 모집해 대학에 입학시키는 데 집중해왔다. 그러나 유학생이 한국에 도착한 이후 겪는 문제는 입학보다 훨씬 복잡하다.
외국인 유학생은 언어와 전공 능력이 있어도 한국 기업의 채용정보를 구하기 어렵다. 기업 역시 외국인의 비자 유형과 근로 가능 시간, 전공, 한국어 능력을 한꺼번에 확인하기 쉽지 않다.
대학은 학생을 유치한 뒤 출석과 학사, 비자, 생활, 취업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러한 정보가 대학과 기업, 유학생, 출입국 행정기관에 분산돼 있어 연결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자블리의 K-TAG는 유학생의 전공과 기술, 한국어 능력, 국적, 거주지역, 희망 근무지역, 비자 유형, 체류기간, 근로 가능 시간 등을 데이터화해 대학과 기업에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유학생에게는 대학과 일자리를 찾는 서비스지만, 기업에는 필요한 외국인 인재를 검증해 추천하는 채용 플랫폼이다. 대학에는 외국인 학생의 입학부터 학사·체류·취업 현황까지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다.
김 대표는 “지역까지 고려해 유학생과 기업을 정교하게 매칭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방대학에서 공부한 유학생이 자신의 전공과 역량을 활용할 지역기업을 찾을 수 있도록 연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 “취업 100% 보장 아닌 여러 차례 기회 제공” - 자블리는 유학생에게 ‘100% 취업’을 약속하지 않는다. 학생의 전공과 한국어 능력, 직무 역량이 기업의 채용 기준에 맞아야 하고, 취업할 수 있는 체류자격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 역시 면접과 검증을 거쳐 최종 채용 여부를 결정한다.
김 대표는 “누구든 무조건 취업시킬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공부를 열심히 하고 취업 의지와 역량을 갖춘 유학생에게 자블리가 확보한 기업 가운데 적합한 곳을 찾아 여러 차례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개인이 혼자 취업정보를 찾으면 기업의 외국인 채용 여부와 비자 지원 가능성 등을 확인하기 어렵다. 특히 수도권과 비교해 채용정보가 부족한 지역대학 유학생은 전공을 살릴 기회를 찾지 못한 채 단순 아르바이트에 머물거나 졸업 후 본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K-TAG는 이러한 정보의 간극을 줄여 유학생에게 적합한 채용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중소기업에는 검증된 글로벌 인재를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지역대학 위기와 지역기업 인력난을 함께 푼다 자블리의 플랫폼이 주목되는 이유는 외국인 유학생 개인의 취업 문제를 넘어 한국 지방대학과 지역기업이 처한 구조적 문제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학들은 신입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대학 운영의 중요한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학생을 모집하는 것만으로는 지속가능한 해법이 되기 어렵다.
교육의 질과 체류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고 졸업 후 진로가 막혀 있다면 유학생 유치는 단기적인 정원 충원에 그칠 수 있다.
반면 지역 중소기업은 청년층의 수도권 이동으로 필요한 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대학에서 전공교육을 받은 외국인 유학생이 지역기업에 취업하고 정착한다면 대학의 학생 부족과 기업의 인력난, 지역의 인구감소 문제를 동시에 완화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지방대학은 학생이 부족하고 지역기업은 사람이 부족하지만,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과 지역기업을 연결하는 체계는 충분하지 않다”며 “입학에서 취업까지 이어지는 경로를 만들어야 우수한 유학생이 한국과 지역에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외국인 유학생을 대학 등록금을 채우는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지역산업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시키는 접근이다.
- 비자·아르바이트·은행·통신을 하나의 앱에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에서 생활하려면 학교 수업 외에도 여러 행정 절차를 처리해야 한다.
비자 유효기간과 체류자격을 확인해야 하고, 시간제 취업을 하려면 별도의 허가 절차도 거쳐야 한다.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은행 계좌와 보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언어와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K-TAG는 비자와 체류정보 알림, 시간제 취업과 인턴십 추천, 학교 공지, 행정서류 관리, 은행·통신·보험 등 유학생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한곳에 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블리 공식 홈페이지는 K-TAG를 ‘취업·비자·한국생활을 위한 원스톱 솔루션’으로 소개한다. 위치와 기술, 언어, 비자 조건 등을 반영한 AI 일자리 매칭과 비자서류 안내, 주거·통신·금융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김 대표는 “유학생이 한국에 들어오면 휴대전화 개통과 은행 계좌, 보험 등 생활에 필요한 절차를 반드시 거치게 된다”며 “LG유플러스와 하나은행, DB손해보험 등 제휴 서비스도 플랫폼 안에서 연결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K-TAG는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를 통해 제공되고 있으며 한국어·영어뿐 아니라 베트남어, 네팔어, 우즈베크어 등 다국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구글플레이에 공개된 앱은 비자 만료일과 체류기간 외 활동허가 알림, 맞춤형 아르바이트·인턴십 추천, 학교 공지와 행정관리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 베트남 전자지갑 ‘모모’와 연결…현지 학생에게 직접 접근 자블리가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주목한 시장은 베트남이다. 자블리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전자지갑·생활금융 플랫폼 모모(MoMo)와 협력해 현지 학생이 모모 앱에서 K-TAG 유학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
단순히 배너광고를 일정 기간 노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모모 이용자가 앱 안에서 한국 유학 정보를 확인하고 K-TAG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자블리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협력 모델이다.
김 대표는 “모모 플랫폼 안에 K-TAG 배너가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관심 있는 학생이 이를 클릭해 자신의 정보와 한국 유학 관심 분야를 입력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며 “베트남에서 K-TAG 이용자를 확보하는 중요한 통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모는 최근 공식 플랫폼을 통해 ‘K-TAG Vietnam×MoMo 한국 유학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2027년 한국 대학 입학을 희망하는 베트남 학생 100명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선발된 학생에게는 적성에 맞는 전공과 진로 상담, 한국 대학 연결, 장학금 정보, 가족과 함께 준비하는 유학비용 계획 등을 지원한다. 신청자는 모모 앱에서 ‘Student Pass’를 검색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이는 자블리가 박람회에서 제시한 ‘학생 모집→대학 연결→한국 체류→취업’ 모델이 베트남 현지 플랫폼에서 실제 서비스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브로커 의존 낮추고 정보의 투명성 높여야 한국 유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생과 가족이 가장 우려하는 문제 가운데 하나는 유학 중개 비용과 정보의 불투명성이다.
일부 학생은 대학과 등록금, 장학금, 비자, 취업 가능성 등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채 중개인에게 높은 비용을 지급한다. 한국에 도착한 뒤 설명과 다른 환경을 접하거나 학업보다 생계형 노동에 매달리는 사례도 발생한다.
자블리는 학생이 플랫폼에서 대학과 비용, 비자, 취업정보를 확인하고 필요한 절차를 직접 관리하도록 해 중개인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기존 유학원이나 중개인을 모두 배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학생과 대학, 기업이 같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해 불필요한 비용과 정보 격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플랫폼이 신뢰를 확보하려면 협력 대학의 교육과정과 등록금, 장학금, 기숙사, 중도탈락률, 졸업 후 취업률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기업의 채용정보 역시 임금과 근무시간, 업무 내용, 비자 지원 여부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 학생·기업·대학이 구독하는 ‘3면 플랫폼’ 자블리의 수익모델은 학생과 기업, 대학이 함께 참여하는 구독형 플랫폼이다.
유학생은 연간 약 3만원의 낮은 구독료를 내고 비자·생활·아르바이트·취업 관련 서비스를 이용한다. 기업은 외국인 인재 추천과 채용관리를 위해 플랫폼을 구독한다. 대학도 외국인 유학생의 입학과 체류, 학사, 취업 현황을 관리하는 시스템 사용료를 부담하는 구조다.
여기에 휴대전화 개통과 은행 계좌, 보험 등 제휴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결합된다.
김 대표는 “학생에게 취업 성공을 조건으로 별도의 고액 수수료를 받는 모델이 아니다”며 “학생은 낮은 비용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대학과 기업은 관리와 채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구독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블리는 14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플랫폼 초기 이용자는 약 3천명 수준이라고 밝혔다. 1차 목표는 이용자 10만명을 확보해 대학과 기업, 유학생이 자발적으로 유입되는 네트워크 효과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 협력 대학 33곳, 협약 체결 39건, AI 관련 특허출원 6건, 인스타그램 커뮤니티 회원 1만7천명 이상이다.
- 베트남 다음은 우즈베키스탄·몽골…중앙아시아까지 확장 자블리는 베트남을 첫 번째 핵심 시장으로 삼고 우즈베키스탄과 몽골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중앙아시아에는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이 많지만 실제 한국 대학과 기업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는 제한적이다. 상당수 청년이 러시아나 유럽의 노동시장으로 이동하는 이유도 한국 유학과 취업에 필요한 정보와 비용, 비자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K-TAG가 베트남에서 학생 모집과 대학 진학, 체류 관리, 취업까지 이어지는 모델을 입증한다면 중앙아시아 청년을 한국 대학과 지역기업에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다.
다만 국가별로 교육제도와 소득수준, 비자 발급 기준, 송금과 결제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모델을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국가별 대학 진학 수요와 산업인력 수요를 조사하고 현지 언어와 문화에 맞춘 별도의 서비스 설계가 필요하다.
플랫폼을 통한 대학 입학생 수, 중도탈락률, 시간제 취업허가 처리율, 전공 연계 인턴십 참여율, 졸업 후 취업률, 취업자의 지역 정착률, 기업의 고용 유지율 등이다.
외국인 유학생을 많이 데려오는 것만으로는 한국의 대학 위기와 인력난을 해결할 수 없다. 학생이 한국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로 연결돼야 한다.
김 대표는 “한국어를 배운 청년은 많지만 이들이 갈 수 있는 기업과 취업정보가 충분히 연결돼 있지 않다”며 “출발 단계부터 대학, 비자, 생활, 취업을 함께 설계하는 것이 K-TAG가 만들려는 새로운 유학 경로”라고 말했다.
MEGA-US EXPO 2026은 자블리에게 단순히 플랫폼을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베트남 청년의 한국 유학 수요와 한국 지방대학의 학생 부족, 지역기업의 인력난을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험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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