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베트남 출점 러시···3년 멈췄던 해외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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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finomy
현대경제신문 최효경 기자 | 롯데마트가 이달 베트남에서 3년간 멈췄던 신규 출점을 재개한 데 이어 3주 만에 추가 점포를 잇달아 오픈하는 등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K푸드와 K컬처 확산으로 현지 한국 상품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미 수익성이 검증된 베트남 사업을 해외사업의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적 속내로 풀이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오는 30일 베트남 북부 박닌성 박장시에 롯데마트 17호점을 열 예정이다. 이는 지난 9일 남부 떠이닌성 떠이닌시에 16호점을 연 지 약 3주 만이다.
롯데마트가 베트남에서 신규 점포를 잇달아 여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2008년 호치민에 1호점을 내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2023년 15호점을 연 이후 약 3년간 신규 출점을 멈췄기 때문이다.
이번 출점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점포 규모와 입지 전략이다. '떠이닌점'과 '박장점' 모두 기존 점포보다 규모가 작은 중소형 매장으로, 그로서리 상품군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실제 16호점인 떠이닌점 영업면적은 약 2165㎡(약 655평)로 베트남 내 롯데마트 점포 가운데 가장 작다. 전체 상품의 약 88%를 신선·가공·조리식품 등 식료품으로 구성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롯데마트가 대도시 중심 대형 점포 대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소도시를 선별했다는 점도 주목하는 모양새다.
떠이닌시의 경우 캄보디아 국경 인근에 위치해 물류 요지로 주목받는 지역이며, 베트남 정부 산업단지 개발 정책에 따라 인프라 확충이 진행중이다. 박장시 역시 박닌성 행정 중심지로, 폭스콘 등 글로벌 제조업체의 생산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인근 박닌에는 삼성전자 주요 생산 거점도 위치해 있다.
두 지역 모두 베트남 내에서도 산업단지 개발과 외국인 투자 확대를 기반으로 경제 성장 속도가 빠른 지역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박닌성과 떠이닌성의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이 각각 10%를 넘어선 것도 롯데마트가 이들 지역을 신규 출점지로 선택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기존에는 호치민권과 하노이권 등 주요 대도시를 비롯해 다낭, 나짱 등 핵심 관광도시를 중심으로 베트남 점포를 운영해왔다"며 "올해부터는 대도시 운영 경험을 토대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방 중소도시로 출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신규 출점하는 2개 점포 및 리뉴얼 예정 매장 모두 '그로서리 전문점'이라는 콘셉트를 적용, 해당 상권 특성에 맞춰 매장 모델을 차별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베트남 사업의 수익성이 이미 확인됐다는 점도 출점 재개 배경으로 꼽힌다.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은 지난 2022년 흑자 전환 이후 5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매출은 4266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405억원으로 24.3% 증가했다.
K푸드와 K컬처의 현지 인기도 롯데마트의 사업 확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롯데마트는 떠이닌점에 김밥과 떡볶이 등 K푸드를 비롯한 300여종의 델리 상품을 판매하는 '요리하다 키친'을 마련했고, K뷰티 특화존도 운영한다. 한국 식품과 뷰티 상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을 롯데마트의 상품 경쟁력으로 연결해 매출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특히 롯데마트가 베트남에서 다시 출점에 나선 것은 단순 점포 수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 해외사업의 확장 방식을 재정립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대규모 투자와 대형 점포 중심의 출점에서 벗어나 현지 성장성이 높은 지역을 선별하고, 상대적으로 투자 부담이 낮은 중소형 그로서리 포맷으로 진입한 뒤 K푸드·K뷰티 등 차별화 상품으로 집객력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롯데마트는 신규 출점과 함께 기존 점포 경쟁력 강화도 병행한다. 롯데마트는 올해 추가 신규 출점 계획은 없지만 기존 2개 점포를 리뉴얼할 예정이다. 신규 점포를 빠르게 늘리는 동시에 기존 점포의 효율을 높여 해외사업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함께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롯데마트의 베트남 사업이 국내 대형마트 시장의 성장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해외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미 흑자 구조를 확보한 베트남 사업에 신규 출점과 리뉴얼 투자를 병행하면서 향후에는 베트남 전역의 성장 도시를 중심으로 점포를 확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유통 시장은 소비 위축 심리와 온라인 쇼핑 채널의 강세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특히 경쟁사인 이마트의 경우 국내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를 앞세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롯데마트 역시 새로운 승부처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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