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베트남 홍삼왕’ 김정민 회장 “남도 K-푸드 아시아 진출 앞장 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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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베트남에서 한국 홍삼 시장을 개척하며 '홍삼왕'이라는 별칭을 얻은 김정민 아시아한상 베트남총연합회장(JM그룹 회장)이 고향 광주를 찾아 지역 농특산물의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밝혔다.
16년 동안 베트남 시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쌓아온 경험과 유통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남·광주 지역의 우수한 농식품을 동남아 시장에 소개하는 가교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8일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와 인터뷰에서 "베트남은 한국 기업들에게 더없이 중요한 성장시장"이라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경쟁력 있는 농특산물이 베트남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역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모든 경험과 인프라를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우연한 여행이 인생을 바꾸다…호치민에서 시작된 도전 광주 출신인 김 회장의 베트남 인연은 우연한 여행에서 시작됐다. 16년 전 휴가를 맞아 지인을 만나기 위해 찾았던 호치민의 활기찬 도시 분위기와 미래 성장 가능성에 매료되면서 인생의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당시 국내에서는 베트남을 아직 개발도상국 정도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김 회장은 남들과 다른 가능성을 발견했다. 24세부터 유통업에 몸담아온 그는 지난 2009년 베트남에 한국산 홍삼을 처음 본격적으로 소개하며 시장 개척에 뛰어들었다.당시 현지 소비자들은 인삼은 알고 있었지만 홍삼에 대한 개념은 거의 없었다. 그는 학교와 기업체, 공공기관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제품을 설명하고 효능을 알리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시작했다.이 같은 노력은 점차 결실을 맺었다. 현재 JM그룹은 하노이와 호치민을 중심으로 약 450개의 유통 판매망을 운영하며 정관장을 비롯한 140여 종의 한국 건강기능식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정관장은 공식 수입 유통체계를 구축한 이후 불과 3년 만에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시장 판매 1위에 오르며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다. ◆ "현지 사람을 믿어야 성공한다"…경영 철학도 현지화 김 회장이 가장 강조하는 성공 비결은 '현지화'다. 그는 "사업은 한국 방식이 아니라 현지 문화와 사람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초기에는 한국인 중심의 조직 운영을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한계를 절감했다.직원들이 지시만 기다리는 조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관리자 역할을 현지 직원들에게 맡기자 조직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직원들이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일하기 시작했고 리더로 성장하려는 의지도 높아졌다. 현재 회사 직원 150여 명 가운데 한국인은 단 2명에 불과하다.대신 현지 직원들이 조직을 이끌고 있으며, 매주 온라인 교육을 통해 전국 450여 개 판매점 대표들과 신제품 정보와 판매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현지 직원이 회사를 자신의 일처럼 생각할 때 비로소 기업도 함께 성장한다"고 말했다. ◆ 코로나 위기 속 빛난 신뢰…직원이 회사를 살렸다 사업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회사에도 큰 위기를 안겨줬다.이동 제한으로 판매망이 마비되고 대리점 상당수가 문을 닫으면서 경영난이 이어졌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감동적인 일이 벌어졌다.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급여 일부를 반납했고, 제품 배송과 물류 업무까지 직접 맡으며 회사를 지켜낸 것이다. 김 회장은 "그때 회사가 베트남 사회에 진정으로 뿌리내렸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회상했다. 위기를 극복한 이후 사업은 오히려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건강기능식품에 머물지 않고 헬스케어 안마베드 등 의료·건강 관련 제품까지 직접 개발·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했다.현재 베트남 전역에 120여 개 헬스케어 전문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태국 등 동남아 국가로도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 "남도 농산물, 아시아 시장에서 충분히 통한다" 김 회장은 기업 활동뿐 아니라 재외동포 사회에서도 활발한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한상연합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현지 병원과 한국 의료기관 간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베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이번 광주 방문에서는 장성군과 동신대학교 등을 찾아 지역 농특산물 수출과 상호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특히 지역 농식품의 베트남 수입·유통 체계 구축과 공동 마케팅 등 실질적인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전남과 광주의 우수한 농산물은 품질 경쟁력이 뛰어나 충분히 해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며 "현지 소비자 성향에 맞는 전략과 마케팅만 더해진다면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 시장에서도 큰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역 청년들과 기업인들에게도 도전정신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생각만 해서는 아무 일도 시작되지 않는다"며 "과감하게 해외시장에 도전하고 현지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더해진다면 누구에게나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대표하는 K-푸드와 농특산물이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통상 협력은 물론 아시아 한상대회의 광주 유치에도 적극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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