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마시스 소액주주, 남궁견 전 회장 고소…‘1400억 유동자산 감소·수상한 자금 순환’ 의혹 법적 공방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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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휴마시스를 둘러싼 전 경영진의 책임 논란이 결국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게 됐다. 소액주주들이 남궁견 전 회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하면서, 과거 경영권 인수 이후 이뤄진 대규모 자금 집행 과정에 대한 법적 대응 절차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8일 법조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휴마시스 소액주주 측은 남궁 전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서울남부지검과 경찰에 고소하고,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서울남부지검은 남궁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한 뒤, 사건을 수원지검 안양지청으로 이송했다. 소액주주들은 남궁 전 회장이 재임 기간 회사 자산을 특정 기업 투자에 집중한 뒤 경영권 프리미엄만 확보하고 회사를 떠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액주주 측이 제기한 의혹의 핵심은 남궁 전 회장 재임 기간 발생한 대규모 부실 투자와 현금성 자산의 급격한 감소다. 휴마시스는 코로나19 진단키트 특수로 남궁 전 회장이 경영권을 확보한 2023년 1분기 기준 3,500억 원대의 풍부한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남궁 전 회장이 경영권을 매각하고 떠난 2026년 3월 무렵 회사의 유동자산은 약 1,4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큰 논란이 된 처처는 빌리언스(구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 경남제약 최대주주) 투자다. 휴마시스는 2024년 5월 빌리언스 지분을 인수한 뒤 추가 납입을 거쳐 총 515억 5,500만 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지분의 장부가는 80억 원대로 추락하며 400억 원이 넘는 손상차손이 반영됐다.
소액주주들은 기업가치 하락과 부실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지분율 유지를 명목으로 추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회사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입한 행위가 배임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3월 진행된 빌리언스의 100억 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공시 과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초 공시 당시 빌리언스는 배정 대상을 출자자나 재무 정보가 전혀 확인되지 않은 '설립 예정 상태의 신기술투자조합 2곳'으로 지정했다.
이후 정정 공시를 통해 최종 배정 대상이 휴마시스로 변경되었고, 휴마시스가 최종적으로 100억 원을 납입했다. 소액주주 측은 "최초에 납입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조합을 배정 대상자로 내세운 경위가 불투명하다"며 "기존 최대주주였던 휴마시스가 참여하지 않을 경우 지배력이 희석되도록 구조를 설계해 사실상 자금 투입을 유도한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고소 사태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계열사 간 복잡한 거래를 통해 기획된 '자금 순환' 의혹이다. 지난 5월 코스닥 상장사 인콘은 휴마시스 주식을 잇달아 매입하며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인콘의 대표이사는 휴마시스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던 인물이다.
문제는 인콘이 휴마시스 주식을 매입하기 직전,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빌리언스 전환사채(CB)를 장외 매도해 현금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소액주주들은 휴마시스 자금이 빌리언스를 거쳐 인콘으로 흘러간 뒤 다시 휴마시스 지분 매입에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러한 거래 흐름이 독립적인 경영 판단이 아니라, 사전에 설계된 순환 구조일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다.
현재 휴마시스의 최대주주 그룹이 인콘, 아티스트, 케이바이오랩스, 미래아이앤지 등 특별관계자로 묶여 있는 만큼, 남궁 전 회장이 경영권을 매각한 후에도 과거 지배구조가 회사 의사결정에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 주주들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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