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베트남 신공항 '롱탄공항' 운항 환경 평가 현장 조사…12월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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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베트남의 차세대 관문이 될 '롱탄 국제공항(Long Thanh International Airport)'의 상업 운항을 앞두고 막바지 현장 실사에 나섰다. 총사업비 160억 달러(약 24조원)가 투입되는 초대형 국책 사업인 롱탄 공항 프로젝트 중,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하는 1단계 개항 준비가 막바지 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현장 조사를 통해 지상 조업 환경과 여객·화물 인프라를 면밀히 점검하고, 베트남 남부 지역의 새로운 장거리 항공 유지·보수·정비(MRO) 수요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29일 베트남 국영 매체 vietnam.vn에 따르면 대한항공을 비롯해 전일본공수(ANA), 캐세이퍼시픽, 일본항공(JAL) 등 글로벌 대형 항공사 34곳의 대표단이 롱탄 공항 건설 현장을 방문해 운항 여건에 대한 직접적인 실사를 진행했다. 이번 방문은 시행사인 베트남공항공사(ACV) 및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함께 오는 12월로 예정된 상업 운항 계획 수립과 초기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배정을 조율하기 위해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이번 행보를 단순한 여객 노선 점검을 넘어, 지난해 8월 베트남 총비서 국빈 방한 당시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과 체결한 '화물운송·MRO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본격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단계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베트남항공 및 정비 자회사 VAECO와 손잡고 롱탄공항 내 대형 항공정비시설을 공동 구축, 아시아 전역의 MRO 수요를 흡수해 베트남을 '아세안 MRO 핵심 허브'로 도약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번 실사는 현지 최대 민간 항공사인 비엣젯항공(Vietjet Air)과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 더욱 이목이 쏠린다. 비엣젯항공은 지난해 8월 롱탄공항 내에 1억 달러를 투입해 최대 10대의 항공기를 동시 정비할 수 있는 독자적인 MRO 센터를 착공하며 정비 자립도 제고에 나섰다. 이에 따라 롱탄공항은 개항 초기부터 대한항공·베트남항공 연합과 비엣젯항공 간의 아세안 항공물류 및 정비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3강 구도'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현재 약 109조 동(약 6조원)이 투입되는 롱탄 공항 1단계 프로젝트의 공정률은 계약 금액 기준 77.6%(집행액 67조 동 이상)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활주로와 연간 여객 25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터미널 시설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공항 당국은 오는 9월부터 전반적인 시스템을 점검하는 통합 시범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베트남 항공청(CAAV)은 신규 정기 국제선을 개설하는 항공사에 24개월간 이착륙료 50% 감면이라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안하며 글로벌 항공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공항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호치민 탄손누트 공항은 국내선과 단거리 국제선 위주로 재편되며, 롱탄 공항은 대륙간 장거리 노선과 환승 화물을 전담하는 대형 허브 공항 역할을 맡게 된다. ACV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21개 국제 노선을 추가로 확보해 연간 200만 명의 여객을 신규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한항공은 첨단 정비 기술과 물류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 항공 인프라 현대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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