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시, 아파트 분양시장 ‘꽁꽁’…3분기 흡수율 31%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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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아파트 분양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애비슨영(Avison Young)이 최근 내놓은 3분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하노이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2015년 말부터 상반기까지 이어졌던 분양가 급등세는 3분기 1.5~2.3% 상승에 그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하노이 신규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4,180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지역별 평균 분양가는 동부와 서부 외곽 도시 지역의 고급 아파트가 ㎡당 3,300~4,500달러 사이에 형성돼 있으며, 도심과 서호(Tay Ho) 지역은 ㎡당 5,500~9,800달러로 이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애비슨영은 “아파트 분양가가 실수요자 대부분의 지불 능력을 넘어서면서, 3분기 흡수율은 31%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3분기 흡수율은 70~80%를 기록한 바 있다.
또다른 부동산 컨설팅 업체 나이트프랭크(Knight Frank) 또한 3분기 흡수율이 38%로 급락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는 신규 공급분과 재고를 합친 것으로, 2024년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전체 판매량 또한 전분기 대비 40%,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는데, 동사는 “아파트 사용 기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수요는 실거주 목적 매수자 쪽으로 옮겨갔다”고 풀이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높은 금리와 늘어나는 신규 공급은 아파트 분양 거래가 감소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애비슨영에 따르면, 3분기 신규 공급된 아파트는 3,200여 세대로, 현재 분양 중인 물량은 1만1,500호까지 증가했다.
분양 흡수율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고급 부문으로 편중된 수급 불균형은 좀처럼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애비슨영에 따르면, 전체 신규 공급 물량의 80% 이상은 고급·하이엔드 아파트로 구성돼 있으며, 실수요가 높은 중저가 아파트 공급은 사실상 자취를 감춘 상태다. 실거주 목적의 수요자 역시 주택담보대출금리의 변동금리가 연 12~15%까지 오른 상황에서 매수를 꺼리는 모양새다.
분양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매매 시장은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 애비슨영 관계자는 “상당수 매도자가 금융 부담에 직면한 가운데, 매수자들은 원금 상환 유예 기간이 끝난 집주인들에게 8~12%까지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며 “포모(FOMO)로 인해 서둘러 매수에 나서던 구매자들은 이제 자산의 실질적인 가치를 평가하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나이트프랭크에 따르면, 내년 말까지 하노이 분양 시장에는 약 3만5,000호의 아파트가 추가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3분의 1 이상은 서부 지역에 집중될 전망이다. 현지 부동산 전문가들은 “막대한 분양이 예정돼 있어 경쟁이 심해지는 만큼, 개발사들은 가격 전략과 상품 구성, 금융 지원 정책을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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