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봉화군수 "가치있는 산림·돈 되는 농업…봉화 새 성장동력 깨운다" - 대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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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9기 봉화군정이 출범 100일을 맞았다. 100일은 정책의 성과를 완성하기에는 짧지만, 앞으로 4년 동안 어디를 바라보고 어떤 방식으로 군정을 이끌어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최기영 봉화군수는 지난 100일을 ‘봉화를 다시 들여다본 시간’이라고 말했다. “군민의 목소리를 듣고, 봉화가 가진 현실과 가능성을 다시 살펴봤습니다.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4년 동안 어디를 향해 가야 하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말처럼 지난 100일 봉화군정의 행보는 ‘현장’에서 시작됐다. 읍·면 초도순방과 민선 9기 공약사업 보고회 등을 통해 주민과 공직자의 목소리를 듣고, 경상북도와 국회, 중앙부처, 베트남 대사관, 자매도시 등과의 대외 협력도 넓혀왔다.
산림은 미래 산업으로, 농업은 소득으로, 공간은 사람을 품는 자산으로. 민선 9기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 앞서 봉화가 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의 가치를 다시 발견하는 데서 미래를 찾고 있다.
먼저 봉화의 가장 큰 자산인 산림의 가치를 새롭게 확장한다. 지금까지 산림이 보호와 관리의 대상이었다면, 앞으로는 산림을 치유·휴양·관광·산업과 연결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특히 산림자원과 암 회복을 연계한 산림 치유·암 회복센터를 구상하고, 백두대간의 자생식물을 연구와 산업화로 연결해 산림의 가치가 미래산업과 일자리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취임 직후인 7월에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간담회를 갖고 산림·치유·관광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지역의 산림자원과 국가기관의 전문 역량을 연결하는 행보도 시작했다.
다음은 농업이다. 봉화 농업의 강점을 생산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실질적인 농가소득으로 연결한다. 농업정책의 중심을 생산·시설 지원에서 소득 창출로 옮기고, 선별·저장·가공·브랜드·유통·판매까지 연결하는 거점 농업복합센터를 구축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공간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뀐다. 새 시설을 짓기보다 기존 공공시설과 유휴공간의 활용도를 먼저 높인다. 쓸 수 있는 시설은 다시 활용하고, 민간이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은 개방한다. 농촌 빈집 역시 청년과 귀농·귀촌인의 주거공간이나 숙박·관광, 마을 공동공간 등 새로운 자산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산림은 산업이 되고, 농업은 소득이 되고, 비어 있던 공간은 다시 사람을 품는다. 봉화가 가진 것을 다시 보는 것. 그것이 민선 9기가 찾는 미래의 출발점이다.
지방소멸 시대의 인구정책도 달라져야 한다. 민선 9기는 ‘군민이 머물고 싶은 봉화’와 함께 ‘관광객이 찾는 봉화’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군민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강화하는 한편, 관광객이 봉화에서 먹고 자고 소비할 수 있는 체류 기반을 함께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그 출발점은 군민의 삶을 뒷받침하는 안정적인 소득 기반이다. 봉화군은 농어촌기본소득을 초고령화와 인구감소에 대응하는 핵심 정주정책으로 보고, 군민의 생활 안정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내 소비를 늘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공모에 대응하는 한편, 공모 결과와 관계없이 지역 여건에 맞는 자체 추진 방안도 함께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도 주민소득과 연결한다. 봉화군은 2020년부터 주민참여형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에너지사업기금을 조성해 주민이 발전사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왔다. 앞으로도 전력계통 등 제약 요인을 해소해 ‘에너지’를 실질적인 ‘주민소득’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소득뿐 아니라 일상의 여유와 머물고 싶은 환경도 함께 채운다. 읍·면마다 지역의 특색을 살린 생활정원을 조성해 주민에게는 가까운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을 찾는 사람에게는 봉화만의 생활경관을 보여준다는 구상이다.
사람을 불러오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지금 살고 있는 사람이 더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사는 사람은 더 잘 살고, 찾아온 사람은 더 오래 머무는 봉화. 민선 9기가 그리는 인구정책의 방향이다.
‘K-베트남밸리’ 특구 지정 성과 베트남풍 이색호텔 건립 추진 계획 관광·체류·국제교류 거점 기대감 행정은 기관·민간과 ‘역할 분담’ 유연한 행정·공공서비스 책임 강화 “다시 빛나는 봉화·행복한 군민 실현”
봉화군은 지역이 가진 역사·문화 자원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장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봉화와 베트남을 잇는 800년의 역사적 인연이 있다.
지난 8월 핵심 프로젝트인 ‘K-베트남 밸리’가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되면서 사업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또한 경북도와의 공동투자를 통해 200억 원 규모의 베트남풍 이색호텔 건립을 추진해 관광객이 실제로 머물 수 있는 체류형 관광 기반을 확충한다.
베트남의 문화적 특색을 살린 숙박시설을 조성해 K-베트남 밸리를 대표하는 핵심 콘텐츠로 육성할 계획이다. 봉화군은 이를 바탕으로 K-베트남 밸리를 단순한 역사·문화공간을 넘어 관광과 체류, 국제교류가 결합된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특히 올해는 더욱 특별한 의미가 더해진다. 2026년은 베트남 리 왕조의 이용상이 고려에 정착한 지 800주년이 되는 해다. 봉화군은 10월 17일 기념행사를 통해 두 지역의 오랜 인연을 다시 조명하고, 이를 다음 세대의 문화·교육·인적 교류로 이어갈 계획이다.800년 전 시작된 인연을 관광과 문화, 국제교류로 연결하는 미래자산으로 확장하는 것. K-베트남 밸리가 그 연결점이다.
민선 9기는 행정이 일하는 방식도 바꾼다. 봉화에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비롯해 국립청소년미래환경센터, 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 등 여러 기관이 자리하고 있다. 그동안 기관마다 각자의 역할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기관별 시설과 전문인력, 연구역량을 지역 전체의 자산으로 연결하고 정례적인 협업체계를 통해 공동 정책과 사업을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민간의 역할도 확대한다. 행정이 모든 분야를 직접 운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행정은 복지와 공공서비스 등 반드시 책임져야 할 영역에 집중하고, 민간이 더 잘할 수 있는 분야에는 전문성과 자율성을 활용한다.
지난 8월 읍·면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의 비전을 구상해 제안하는 읍·면 발전방향 논의 역시 이 같은 방향의 연장선에 있다. 행정이 모든 것을 끌고 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행정·기관·민간·주민이 역할을 나누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최기영 군수는 공직자들에게도 민선 9기 공직은 ‘보고를 잘하는 행정’이 아닌 ‘문제를 해결하는 행정’이라고 강조했다. 행정은 더 유연하게 움직이되, 군민에게 필요한 공공서비스의 책임은 더욱 무겁게 지겠다는 것이다.
민선 9기 봉화군정의 비전은 ‘다시 빛나는 봉화, 행복한 군민’이다. ‘다시’에는 봉화가 가진 강점을 재발견하고,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자원을 새롭게 연결해 지역의 가능성을 현실의 변화로 만들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농업은 생산 중심에서 소득 중심으로, 산림은 보존에서 치유와 산업으로, 유휴공간은 방치에서 새로운 쓰임으로 바꿔간다. 800년의 한·베트남 인연은 국제교류의 자산으로 이어지고, 공공기관과 민간·주민은 지역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동반자가 된다. 그리고 그 변화의 기준은 얼마나 많은 사업을 했느냐가 아니라 군민의 생활이 얼마나 나아졌느냐다. “100개의 사업보다, 1개의 확실한 변화”라는 말은 민선 9기 군정의 방향을 압축한다.
최기영 군수는 취임 당시 “작은 변화를 모아 봉화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겠다”며 그 끝에 ‘다시 빛나는 봉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100일은 아직 시작에 가깝다. 지난 100일이 봉화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4년은 그 가능성을 실제 변화로 만들어가는 시간이다.
사람이 머물고, 농가의 소득이 자라고 산림의 가치가 높아지고 지역에서 살아가는 삶이 조금 더 든든해지는 것. 그것이 민선 9기가 말하는 ‘다시 빛나는 봉화’의 모습이다.
김교윤기자 kky@idaegu.co.kr 좋아요0도움돼요0아쉬워요0후속기사 원해요0 김교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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