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방이 우리 곁으로 왔다"…수원에서 다시 그리는 이주민 선교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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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김준호 선교기자 = 선교를 위해 비행기를 타고 국경을 넘어가던 시대를 넘어, 이제 열방이 우리의 이웃으로 찾아오고 있다. 한국에 체류하는 이주민이 300만 명에 이르는 가운데 한국교회 앞에 새로운 선교의 문이 열리고 있다.
그 변화의 한복판에서 수원의 교회와 이주민 사역자들이 국적과 교단을 넘어 한자리에 모였다.
수원시이주민선교협의회(회장 김정석 목사)는 지난 7일 수원중앙침례교회(고명진 목사)에서 '2026년 제3회 정기모임'을 열고, 다문화·다민족 사회로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 사회 속에서 이주민 선교의 방향을 모색했다.
이번 모임에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몽골, 베트남, 네팔 등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 사역자들을 비롯해 해외 선교 경험을 가진 한국인 선교사와 목회자, 전도사 등 25명이 참석했다.
언어도, 국적도, 섬겨온 선교 현장도 달랐지만 이날 이들을 하나로 묶은 질문은 같았다.
'하나님께서 우리 곁으로 보내신 이들을 한국교회는 어떻게 품을 것인가.'
참석자들은 각자의 사역 현장과 경험을 나누며 수원에 거주하는 이주민들을 단순한 외국인 주민이나 도움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자 복음 안에서 만나야 할 한 영혼으로 섬기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세미나는 고명진 목사가 '시세를 알고 사명을 다합시다'라는 주제로 이끌었다.
고 목사는 국내 체류 이주민이 300만 명에 이르는 시대적 변화를 언급하며 한국교회가 이주민 선교를 바라보는 관점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목사는 "지금은 한국교회가 이주민을 단순히 도움의 대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해야 할 소중한 영혼으로 바라봐야 할 때"라며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영혼 구원의 사명을 충실히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곁에 찾아온 이주민들은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보내주신 열방의 사람들"이라며 "이들을 통해 복음이 다시 열방으로 흘러가는 선교적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권면했다.
이는 이주민 선교를 국내의 한 특수사역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시작해 다시 열방으로 이어지는 선교'로 바라봐야 한다는 요청이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이주민 선교가 특정 교회나 일부 전문 사역자만의 몫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함께 감당해야 할 시대적 선교 과제라는 데 뜻을 모았다.
또한 이날 현장에서는 이주민 사역의 중요한 원칙도 자연스럽게 확인됐다. 이주민을 '섬김을 받는 사람'으로만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만나고 성장한 이들이 자신의 언어와 문화권을 섬기는 선교의 주체로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모임은 선교 전략을 논의하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지난 8월 26일 네팔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피해를 입은 현지 교회와 사역자들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한 특별헌금도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피해를 입은 교회와 성도들의 삶이 속히 회복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현지 교회가 복음의 사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했다.
수원시이주민선교협의회가 주목하는 또 하나의 숫자는 7만3,000명이다. 현재 수원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 규모다. 협의회는 이들을 위해 지역교회와 이주민교회, 선교사와 전문 사역자들이 서로 연결되는 선교적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정기적인 모임과 교제, 선교 세미나를 지속하는 한편 지역의 이주민 사역자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다문화·다민족 시대에 적합한 선교 전략도 함께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하나님께서 수원에 보내주신 이주민들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며 품어야 할 이웃인 동시에 복음으로 만나야 할 열방의 영혼들"이라며 "교회와 사역자들이 더욱 긴밀하게 연합해 수원의 이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삶으로 나타내는 사명을 감당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의 선교 지형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 한국교회가 열방을 향해 선교사를 파송했다면, 이제는 수많은 열방의 사람들이 유학생과 근로자, 결혼이주민과 가족의 모습으로 한국의 도시와 골목, 대학과 일터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때문에 이주민 선교는 더 이상 국경 밖에서만 일어나는 이야기가 아니다. 직장에서 만나는 외국인 동료, 대학에서 마주치는 유학생, 같은 동네에 사는 이주민 가족이 새로운 선교의 이웃이 되고 있다. 수원시이주민선교협의회가 이날 다시 확인한 것도 바로 이 가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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