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4대 국영銀 비엣틴은행, 상반기 출장소 23곳 폐점…2023년 이후 누적 135곳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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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최대 은행 중 하나인 비엣틴은행(Vietinbank)이 영업망 축소를 지속 중인 가운데, 고용 규모는 큰 변동 없이 유지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비엣틴은행이 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국 지점 수는 157곳, 출장소는 822곳을 운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에만 출장소 23곳을 줄인 것으로, 2023년 이후 폐점한 출장소는 누적 135곳으로 늘어났다. 베트남 최대 은행임을 감안할 때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가장 눈에 띄면서도 간과하기 쉬운 대목은, 영업망이 크게 줄어드는 동안 인력 규모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6월 말 기준 전체 임직원 수는 2만4,490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93명 감소해 사실상 고용은 그대로 유지됐다. 이는 베트남국제은행(VIB)이나 세콤은행(Sacombank)에서 나타난 대규모 감원과는 뚜렷하게 대비되는 지점이다. 타행과 비교할 때, 비엣틴은행은 영업망 폐점에 따른 인력 감원이 아닌 부서 통폐합을 통해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영업 지표도 이러한 전략이 실적 악화와는 무관함을 뒷받침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비엣틴은행의 총자산은 2,960조 동(1,134억9,260만여 달러)으로 전년말 대비 7% 증가해 업계 2위를 지켰다. 같은 기간 세전이익은 25조9,000억 동(약 9억9,310만 달러)으로 36.7% 증가해 비엣콤은행(Vietcombank)에 이어 2위를 달렸고, 자기자본이익률(ROE)는 22.02%로 은행권 내에서도 매우 높은 수익성을 자랑했다.
이러한 전략은 비단 비엣틴은행에 국한된 특수한 사례가 아니라 국영은행권 전반의 일반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상반기 아그리은행(Agribank)은 1종 지점 1곳과 2종 지점 19곳, 출장소 2곳을 폐점했으며,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는 지난해 지점 6곳을 줄였다. 이는 ‘지점 슬림화’가 특정 은행만의 우려스러운 신호가 아닌, 업계 전반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 수년간 베트남 은행권의 지점 슬림화는 사이공은행(SCB)의 사례와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앞서 사이공은행은 베트남 최악의 금융 스캔들로 기록된 반틴팟(Van Thinh Phat) 사건 이후 출장소 87%를 대거 폐점한 바 있다. 이는 사이공은행이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불가피하게 이뤄진 강제 구조조정의 결과였다.
반면 최근 비엣틴은행이나 아그리은행 등 베트남 은행권 전반에 불고 있는 지점 슬림화는 고객 행태가 디지털 거래로 크게 옮겨간 상황에서 비용효율성을 고려한 자발적이자 선제적 결정이다. 겉으로는 똑같이 출장소 폐쇄지만, 그 배경과 의미는 정반대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비엣틴은행처럼 인력은 유지하고 지점만 줄이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더 지속가능할지, 아니면 일부 민간은행처럼 인력과 영업망을 동시에 줄이는 방식과는 결국 시차의 문제일 뿐이어서 디지털전환이 마무리되면 비엣틴은행도 상응하는 감원에 나설 것인지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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