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마크 대신 골목으로…한·일 여행객 지갑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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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i
日 소도시 결제 55%↑·韓 해안여행 145%↑…컨택리스도 급증
매일일보 = 기영미 기자 | 글로벌 결제 기술 기업 비자(Visa)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한국과 일본 양방향 여행객들의 결제 데이터 및 소비 트렌드 분석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지난해 방일 한국인 여행객과 방한 일본인 관광객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양국 간 교류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진 가운데 여행 패러다임 역시 변화하고 있다. 비자의 결제 데이터에 따르면 기존의 대도시 랜드마크 중심 관광에서 벗어나 소도시를 찾거나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경험 중심의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비자가 지난 5월 실시한 '여행 의향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방문하고 싶은 여행지 1위는 일본(38.5%)으로 집계됐다. 이는 2위인 베트남(11.4%)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글로벌 숙박 예약 플랫폼 호텔스닷컴 데이터에서도 올여름 한국인의 일본 숙소 검색량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들의 한국 여행 수요 또한 뜨겁다. 올해 5월 일본 최대 연휴인 골든위크 기간 한국에서 사용된 일본 비자 카드 결제액은 직전 1년 주간 평균 대비 약 60% 급증했다. 익스피디아를 통해 검색한 일본발 한국행 항공편은 지난해 골든위크 기간 대비 15% 증가했으며 호텔스닷컴을 통한 한국 숙소 검색도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이와 더불어 양국 여행객 모두 대도시를 넘어 소도시로 향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3대 대도시를 제외한 지역에서 한국인의 비자 카드 결제액이 약 40% 증가하며 대도시 성장률(약 30%)을 앞질렀다. 특히 시즈오카와 야마구치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결제 규모가 약 55% 급증했다. 호텔스닷컴 데이터에서도 올여름 우쓰노미야와 구와나 지역의 숙소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00%, 1,700% 늘었다. 비자 설문조사에서도 한국인 응답자의 58.1%가 '소도시 힐링 여행'을, 57.7%가 '대형시설보다 로컬 골목상권 여행'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한국을 찾는 일본인 여행객의 결제는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약 55% 성장한 가운데, 지방과 해안 지역에서 더욱 가파른 성장세가 나타났다. 특히 부산, 제주, 강원 등 해안 및 섬 여행지에서의 결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45% 폭증해 수도권 성장률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익스피디아 데이터에서도 일본발 청주행 항공편 검색량이 전년 대비 780% 급증하는 등 일본 여행객들의 관심이 한국 소도시와 지방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행지의 다양화와 함께 소비 방식과 분야도 달라지고 있다. 관행적인 가성비 쇼핑이나 유명 관광지 위주의 일정에서 벗어나, 자신의 취향을 충족시키는 몰입형 경험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가치 중심의 소비가 두드러진다. 한국인 여행객은 백화점과 의류, 액세서리 등 고급 소비 분야에서의 결제가 전체 성장을 견인한 반면, 기존에 주로 찾던 할인점이나 전자제품 매장 등 가성비 위주의 소비는 감소했다.
ADVERTISEMENT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들은 K-컬처 체험과 미식 탐방에 집중했다. 골든위크 기간 일본인 여행객의 쇼핑 결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5% 늘었으며, K-뷰티 및 K-패션 수요에 힘입어 백화점 등 고급 소매점에서의 결제가 약 60% 성장했다. 외식 분야에서도 1회 결제 평균 금액이 약 25% 상승했으며, 야식과 공연, 클럽 등 한국만의 '밤 문화'를 즐기는 일본인 여행객이 크게 늘어 심야 시간대 결제가 약 70% 급증했다. 이 같은 소비 변화는 프리미엄 카드 이용자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 일본에서 한국 프리미엄 카드 결제액은 전년 대비 약 75% 늘어 일반 카드보다 3배 빠른 성장세를 보였고, 한국에서 일본 여행객의 프리미엄 카드 결제액도 약 95% 증가했다.
대도시를 벗어나 새로운 여행지를 찾는 여행객이 늘어날수록 어디서든 막힘없이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도 커진다. 비자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의 약 70%가 컨택리스(비접촉) 결제 방식인 '탭투페이(Tap to Pay)'를 한 번 이상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여행객의 컨택리스 결제 규모는 IC칩 삽입 방식 등 접촉식 결제 대비 빠르게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약 55% 상승했다. 일본은 현금 중심 사회라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는 컨택리스 결제가 일상 소비에 깊이 자리 잡아 현재 일본 내 비자 대면 결제의 약 65%를 차지한다.
카드와 모바일 결제에 익숙한 일본인 여행객이 늘면서 한국 골목상권의 탭투페이 결제 수요도 확대됐다. 방한 일본인의 컨택리스 결제 규모는 전년 대비 약 80% 성장해 접촉식 결제 성장률(약 55%)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노점이나 개인 카페 등의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일본인의 한국 중소상점 결제 증가율은 약 80%를 기록해 대형 가맹점(약 55%)의 성장세를 넘어섰다. 컨택리스 결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한국 중소상점은 미지원 상점 대비 결제 규모가 2배 이상 빠르게 늘어 결제 인프라 구축이 곧 매출 증대로 직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행지에서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한 요소다. 이에 국내외 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교통결제 시스템(오픈루프)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오픈루프가 전국 단위로 확장되면서 방일 한국인의 컨택리스 교통 결제가 약 40% 성장해 사실상 여행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잠재력은 더 크다. 비자가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51.3%)은 일본 대중교통의 오픈루프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고 답했으나 이에 대해 알게 된 후에는 대중교통 이용 의향자의 48.6%가 '향후 일본 여행 시 오픈루프를 이용하겠다'고 답해 대중교통 선호 지불 수단 1위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은 오픈루프 도입 초기 단계로, 방한 일본인의 대중교통 컨택리스 결제 이용률은 방일 한국인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다.
패트릭 스토리(Patrick Storey) 비자코리아 사장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여행객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양국 간 여행 교류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지고 있다"며 "대도시 랜드마크를 벗어나 소도시 골목상권을 찾고, 취향에 맞는 경험에 지갑을 여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가 비자의 결제 데이터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행객들이 더 넓은 곳으로 발길을 넓힐수록 어디서든 익숙한 카드 한 장으로 대중교통부터 동네 식당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결제 환경이 더욱 중요해진다"며 "비자는 앞으로도 전 세계 가맹점 및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여행객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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