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후에人, 배려심 닮아…지속가능 국제도시 네트워크 구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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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출신으로 베트남 수도계획 수립과 2011년 베트남의 고도(古都) 후에(Hue) 도시 마스터플랜을 이끌고 있는 강봉준 SMC 후에(SMC Hue) 유한책임회사 대표(56). 강 대표는 최근 15년 동안 도시 개발과 사회공헌의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대한민국 최초로 ‘후에특별시 명예시민’이 됐다. 강 대표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2025년 베트남 중앙직할시 승격과 함께 아세안의 문화·교육·의료 중심도시로 도약 중인 후에의 역사적 매력과 비전, 제주와의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살펴봤다.[편집자주]
베트남 투와티엔 후에에 대해서는 2008년 베트남 중앙정부가 국제공모(International Competition)한 수도 ‘하노이(Hà Nội 河內) 수도계획’에 미국, 일본, 영국 등의 세계 유수의 도시·건축 회사들과 경쟁에서 우승하고 그 계획을 수립하면서 베트남의 고도(古都)인 후에를 알게 됐습니다. 첫 방문에서 후에의 황성(皇城)과 도성(都城)에 매혹됐습니다. 민망(Minh Mạng 明命) 황제릉의 풍수를 안은 질서와 자롱(Gia Long 嘉隆) 황제릉의 자연 속의 강건함에 매로되면서 이 도시와의 보다 깊은 인연을 찾던 중에 2011년 한국 정부의 베트남 정부에 대한 양자 간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베트남 후에 도시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 참여를 통해 공식적인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베트남 후에특별시 첫번째 명예시민이 됨으로서 한국과 베트남 두 나라의 문화를 보다 가까이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는 감사한 마음과 더불어 이러한 결실을 맺을 수 있게 해준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도시계획가로서 삶의 길을 걸어감에 제게는 은사님들의 가르침이 큰 계기가 되었는데 중학교 시절 이농(怡農) 김봉옥 선생님께서 주말이면 시간을 내주시어 무심코 지나치던 학교 주변의 돌무더기가 제주 고인돌이었음을 깨우쳐주시고 제주 곳곳에 있는 향토 유적지들을 버스를 함께 타고 다니시며 그 소중함을 일깨워주셨습니다.
대학원 시절에는 요섭(耀涉) 주종원 교수님께서 청소년 시절 뛰놀았던 신제주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던 시절 계획가의 고심과 앞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현장에서의 문제 해결의 품성을 가르쳐주셨던 시간들이 이번 결실을 맺는 삶의 마디가 되었구나라고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후에는 자롱(Gia Long 嘉隆) 황제가 남북부를 통일하여 국호를 비엣남(Việt Nam 越南)으로 칭한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의 수도입니다. 도시의 공간구조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향강(Hương Giang 香江)을 중앙으로 북쪽에는 응우엔(Nguyễn 阮) 왕조의 공간인 후에 도성이 자리잡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프랑스 도시계획에 따른 방사형 도로체계를 중심으로 신시가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후에특별시의 면적은 면적 4947㎢으로 제주도 면적의 2.6배 정도이며 인구는 2025년 기준 143만명입니다. 베트남 응우엔 왕조의 수도였던 만큼 많은 교육기관이 설립되었으며 현재 11개의 대학이 위치하여 베트남 중부의 교육 중심도시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의 국부(國父)인 호치민(Hồ Chí Minh 胡志明)이 수학한 국학(Quốc Học 國學) 고등학교는 지금도 전국에서 손꼽히는 중등교육기관입니다. 그리고 후에 의과대학(Hue University of Medicine and Pharmacy)은 베트남 3대 의과대학으로서 1만여명의 학생과 교직원으로 구성되며 또한 후에 중앙병원(Hue Central Hospital)은 5000병상 규모의 베트남 핵심 의료시설로써 후에 의과대학과 후에 중앙병원은 후에특별시가 베트남 중추 의료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견인하고 있습니다.
후에는 베트남 중앙정부가 지정한 첫번째 페스티발(Festival) 도시입니다. 30여 개 국가의 뮤지션을 초대해 각 나라의 독특한 음악을 선보이는 국제 뮤직 페스티발과 베트남의 전통의상인 아오자이(Áo dài 襖)와 각국의 전통의상이 한자리에 서는 패션쇼,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피카소와 함께 유럽 미술계에서 활동하며 동서양을 교차하는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펼친 르바당(Lê Bá Đảng) 미술관 행사와 분보후에(Bún bò Huế) 쌀국수에서 궁중요리까지 아우르는 푸드 페스티발(Food Festival) 등 다양한 축제가 도시 곳곳에서 연이어 이어지며 아세안의 문화수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후에는 함께 하는 이들에 대한 배려심이 깊고 또한 오랜 시간 사귈수록 더욱 관계가 돈독해지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제가 느껴온 제주인의 모습과 닿아 있습니다.
후에는 UNESCO 세계문화유산 도시로서 후에 도성, 황릉들과 종묘(宗廟) 그리고 사직단(社稷壇)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현재는 국제유산도시협회(OWHC, Organization of World Heritage Cities)의 아세안 주요 도시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후에는 19세기 유럽과의 긴밀한 관계를 계기로 하여 AIMF(Association Internationale des Maires Francophones)의 핵심도시이며 이에 2025년 후에 방문 해외 관광객의 68%를 유럽 각국의 관광객이 차지하고 있는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후에는 2025년 1월 베트남의 중앙직할시로 승격하여 중앙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도시발전의 시기에 도래해 있습니다.
이에 UNESCO 세계자연유산 도시이며 국제자유도시로서 도시 발전 과정의 많은 경험을 갖추고 있는 제주가 후에에 그 지식을 나눔으로써 긴밀한 각 산업별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그 과정을 통해 보다 지속가능하고 확장된 국제도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동시에 특히 제주 청년들의 참여기회를 마련하여 국제적인 경험을 갖출 수 있게 함으로써 제주의 소중한 재목으로 성장시켜 나갈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강 대표는 제주 서귀포시 출신으로 오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도시설계를 전공했으며 한아도시연구소 대표를 역임하고 현재 베트남에서 SMC 후에 대표를 맡고 있다.이정민 기자 73jmlee@samda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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