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도 해외여행 '북적'…여행3社, 단거리·테마상품 '집중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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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일보 】 여름 휴가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해외 여행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주요 여행사들에서는 단거리 여행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은 여행 상품군을 다변화하며 소비자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 등 국내 주요 여행 업체들은 점증하고 있는 여행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기존 상품과 차별화 된 여행 콘텐츠를 담은 상품을 기획 및 판매 중에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름 더위가 예년보다 극심해지면서 해외로 피서를 떠나려는 소비자들이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더욱 많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패키지 여행이지만, 최대한 개인화 된 만족도 높은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근거리 해외 여행지를 찾는 한국 관광객들의 발걸음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야놀자 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고환율 등 비용 상승 압박 속에서 근거리 실속형 여행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일본 방문객은 올해 1분기 약 306만 명을 기록하며 2019년(약 208만 명) 대비 47.0% 증가해 아웃바운드 시장을 견인했다.
또한 베트남과 중국 역시 같은 시기 대비 각각 약 133만명, 82만명의 여행객을 기록하며 근거리 여행지로의 인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와 같은 경향은 국내 주요 여행사들에서도 실질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먼저 하나투어에서는 일본, 베트남, 몽골 등으로 떠나는 여행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하나투어 측은 이번 여름에는 가까운 단거리 여행지를 중심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많았고, 짧은 일정으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곳들이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의 대표적인 여행 상품 중 하나는 '일본 훗카이도 4일' 상품이다. 홋카이도는 여름철에도 시원한 기후로 인해 사계절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이동 부담이 적어 가족 여행객과 중장년층, 일본 재방문 고객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훗카이도 4일은 후라노와 비에이의 꽃밭, 노보리베츠의 온천과 자연경관 등 계절감을 살린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한여름 선선한 날씨를 즐길 수 있는 '백두산 연길 4일' 상품도 준비됐다. 이 상품은 연길 직항을 이용하며, 전 일정 5성급 호텔에서 숙박한다. 차량으로 북파 코스를 편하게 오르고 서파 코스는 풍경을 감상하며 직접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이도백하 온천욕 체험과 항일 유적지 방문, 현지 미식까지 경험할 수 있다.
베트남에서는 '하노이·사파 5일' 상품이 준비됐다. 사파는 해발고도가 높은 북부 산악 지역으로, 여름에도 비교적 쾌적한 날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계단식 논과 산맥이 어우러진 풍경, 소수민족 마을 등 자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점이 특징이다.
몽골 역시 한여름에도 비교적 선선한 기후를 보이는 지역으로 대표적인 여름 여행지다. '몽골·테를지 4~5일' 상품을 통해 낮에는 테를지 국립공원과 승마 체험을 통해 광활한 대자연을 가까이에서 즐기고, 밤에는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만끽하며 몽골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최근 단순 휴양이나 관광뿐 아니라 마라톤, 역사 여행처럼 개인의 관심사나 취향을 반영한 테마 여행도 점점 관심이 늘고 있는 분위기"라며 "앞으로도 이런 테마형 여행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모두투어에서는 일본·베트남·중국 여행상품의 인기가 높았다. 구체적으로 일본은 이달 7월에서 8월 5일 기준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베트남에서는 같은 기간 예약 건수가 46% 늘었고 중국에서는 185% 증가했다.
모두투어 여름 여행상품 중 스테디셀러는 '비에이·북해도 4일'이다.
이 상품에서는 조잔케이·오타루·후라노·비에이·삿포로 등 홋카이도의 주요 관광지를 4일 동안 둘러볼 수 있다. 관광지 간 이동 동선을 효율적으로 구성하고, 비에이 온천호텔 1박을 포함해 장거리 차량 이동에 따른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베트남에서는 '나트랑 세미패키지 3박 5일'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랑을 3박 5일 동안 여행하는 세미패키지 상품으로 5성급 더 엠피리언 깜란 비치 리조트에 머물며, 전일 자유일정을 포함해 리조트에서의 휴식과 개별 여행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여름철 휴양형 상품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유로운 일정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갖춰 특히 가족 고객의 예약 비중이 높은 상품이다.
중국에서는 '심양·백두산 4일' 상품의 인기가 높았다. 대한항공을 이용해 심양과 백두산을 3박 4일 동안 둘러보는 모두시그니처 블랙 상품이다. 노쇼핑·노옵션·노팁 구성으로 불필요한 일정과 현지 추가 비용 부담을 줄이고, 핵심 관광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올해 여름 해외여행은 가까운 지역을 중심으로 이동 부담을 줄이면서도, 계절성과 여행 목적에 맞는 경험을 찾는 수요가 뚜렷하다"며 "중국·동남아·일본 등 근거리 지역이 여름 성수기 전체 예약의 약 70%를 차지한 가운데, 단순히 비행시간이 짧은 여행지보다는 무더위를 피해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목적지로 수요가 세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품 선택에서도 제한된 휴가 기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라며 "특히 가족 단위 고객은 단순한 최저가보다 일정의 편의성, 비용의 예측 가능성, 숙박 품질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노랑풍선에서도 이달 6월부터 8월 기준 일본·베트남·중국 등이 인기가 높았다. 노랑풍선의 지역별 예약 증가율을 보면 일본은 174.5%, 베트남은 73.4%, 중국은 62.5% 증가했다. 업체 측은 짧은 이동 시간과 합리적인 비용으로 여행 부담을 줄이면서도 휴양과 체험 요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상품들이 높은 인기를 얻었다고 부연했다.
노랑풍선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상품은 '훗카이도 4일'이었다. 이 상품은 제주항공 직항을 이용하는 3박 4일 일정으로, 홋카이도의 청정 자연과 온천, 미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노보리베츠 지옥계곡, 후라노 팜도미타, 비에이 아오이케·흰수염폭포, 오타루, 삿포로 등 홋카이도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며, 시키사이노오카 트랙터 탑승과 텐구야마 로프웨이 등 체험 요소도 포함됐다. 또한 대게 뷔페, 샤브샤브, 호텔 뷔페, 노미호다이(주류 무제한) 등 미식 콘텐츠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베트남에서는 '다낭·호이안 3박 4일'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이 상품은 전 일정 5성급 호텔 숙박과 함께 휴양과 관광을 균형 있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바나힐과 골든브릿지, 호이안 야경투어 등 대표 관광지를 비롯해 럭셔리 크루즈, 마사지, 씨클로, 바구니배 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를 포함해 휴식과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몽골에서는 '울란바토르·테를지 3박 4일'이 꾸준한 수요를 보였다. 특히 국내에서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자연환경을 갖춰 무더위를 피해 색다른 여행 경험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MZ세대를 중심으로 자연 속에서 휴식과 경험을 동시에 즐기는 ‘체험형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곳에서는 현대식 게르 2박 숙박을 비롯해 테를지 국립공원, 승마 체험, 유목민 문화 체험, 별자리 감상, 허르헉 전통 디너쇼 등을 통해 몽골의 자연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올해 여름 해외여행 시장은 예약 시점과 여행지 선택 기준에서 변화가 나타났다"라며 "예년에는 5월부터 여름 성수기 예약이 본격화됐지만, 올해는 국제선 운임과 유류할증료 부담 등을 고려해 예약을 늦추는 관망 수요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3개월 연속 인하되면서 비용 부담이 완화됐고, 미뤄왔던 여행 수요가 실제 예약으로 전환되는 흐름이 나타났다"라며 "유류할증료 부담 완화와 함께 상대적으로 이동 시간이 짧고 비용 부담이 낮은 단거리 여행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여름 해외여행의 주요 특징은 ‘가까운 거리에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기는 여행’과 '더위를 피하는 자연·체험형 여행'의 동시 확대"라며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을 넘어 온천, 미식, 자연, 체험 등 여행 목적이 뚜렷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근거리 여행지에 대한 높은 선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영향으로 장거리 여행보다 이동 시간이 짧고 비용 부담이 적은 일본, 베트남, 중국 등 단거리 여행지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에는 단순 관광보다 자연경관, 미식, 액티비티 등 여행 목적이 분명한 상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여행사들도 테마형 상품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패키지여행도 획일적인 일정에서 벗어나 고객 취향을 반영한 상품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향후에는 근거리 여행지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숙소와 미식, 체험 콘텐츠를 결합한 차별화 상품이 여행사들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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