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던 하노이 아파트의 ‘차디찬 급랭’...공포일까, 기회일까 [어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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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TV 유은길 경제전문 기자] 불과 1~2년 전만 해도 한국 자산가들 사이에서 베트남 아파트는 ‘사두기만 하면 돈이 복사되는 황금알’로 통했다. 서울의 촘촘한 부동산 규제를 피해 바다를 건넌 투자금은 하노이와 호치민의 모델하우스로 거침없이 들어갔다.
하지만 축제는 길지 않았다.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던 베트남 주요 도심 아파트 시세가 올해 들어 단숨에 20~30%씩 곤두박질치면서 현지 교민사회와 원정 투자자들 사이에선 짙은 한숨이 새어 나오고 있다. ‘바닥 모를 추락’이라는 비관론과 ‘아주 좋은 저점 매수 찬스’라는 낙관론이 팽팽히 맞서는 지금, 시장의 시계는 어디를 가리키고 있을까.
하노이 현지에서 22년 동안 시장의 부침을 온몸으로 겪어온 남한익 하노이한인부동산협회장은 현재의 시장을 “단기 과열이 빚어낸 필연적 디톡스(해독) 구간”이라고 단언했다.
금리 폭탄과 공급 과잉이 때린 급제동...“수도의 펀더멘털은 살아있다”
남 회장은 최근의 급락세를 구조적 붕괴가 아닌 급격한 체력 소진에 따른 숨고르기로 규정했다. 지난 2년간 가파른 가격 폭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치솟은 현지 대출금리가 매수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호황기에 쏟아져 나온 신규 분양 물량의 입주 시기와 글로벌 경기 둔화 악재까지 맞물리며 단기 하방 압력이 증폭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의 추락을 장기 불황의 전조로 보는 시각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경제 성장률과 소득 수준의 지속적인 상승, 가속화되는 도시화 흐름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 궤적은 여전히 우상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다. 단기 급등의 거품이 걷히고 가격이 조정을 받은 지금이야말로 현금을 쥔 자산가들이 우량 매물을 선점할 수 있는 진입 구간이라는 설명이다.
도시 간 판도 변화도 흥미롭다. 22년 전만 하더라도 경제수도 호치민의 집값은 행정수도 하노이의 세 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두 도시의 시세는 대등한 수준으로 수렴했다.
남 회장은 “중국 역시 상하이 집값이 베이징을 압도하던 시절이 있었으나, 2008년 전후를 기점으로 수도 베이징이 상하이를 역전해 격차를 벌렸다”며 “베트남 역시 정책과 행정의 중심축인 하노이가 장기적으로 호치민을 앞지르는 ‘베이징 모델’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근 하노이의 하락 폭이 컸던 이유 역시 직전 상승세가 가팔랐던 탓으로, 반등 국면에서의 탄력성 또한 하노이가 더 우세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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