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컬트래블] 화장품 사고, 시장 걷고, 지방으로 간다...일본인이 찾는 한국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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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올해 일본인의 해외여행 선택에서 한국의 존재감이 한층 커졌다. 일본인 해외여행객 4명 가운데 1명 이상이 한국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까운 거리와 항공편 확대에 더해 K-뷰티와 식료품, 생활용품 등 한국의 일상적인 소비문화가 일본 여행객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6년 7월까지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228만 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2만 명보다 18.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해외여행을 떠난 일본인은 814만 명으로 전년 781만 명보다 4.1% 늘었다.
한국으로 향한 일본인의 증가 폭이 전체 해외여행객 증가율을 크게 웃돈 셈이다. 일본인 해외여행객 가운데 한국을 방문한 비중도 28%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포인트 상승했으며, 미국·대만·태국·베트남 등 주요 해외여행 목적지보다 높은 비율이다.
한국 관광시장의 전체 규모도 커졌다. 올해 7월까지 누적 방한객은 128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56만 명보다 21.3%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소비액은 12조8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조1515억 원과 비교하면 48.3% 증가했다.
일본인의 한국행 증가에는 항공 공급 변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3월 이후 국제유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보다 일본 등 단거리 노선 운항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한일 간 주간 항공 공급 좌석은 2026년 7월 기준 34만9000석으로, 2025년 말보다 2.4% 증가했다.
늘어난 좌석은 서울에만 머물지 않았다. 일본인 여행객의 지방공항 이용도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 7월까지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일본인은 26만975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 제주공항은 2만2048명으로 60%, 청주공항은 2만548명으로 93% 늘었다.
수도권 관광에 집중됐던 일본인의 한국 여행이 부산·제주·충청권 등으로 넓어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항공편의 확대가 여행 목적지 선택뿐 아니라 국내 이동 범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여행에 대한 일본인의 관심은 관광 명소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국 화장품과 식료품, 미용·메이크업 등 일상 소비와 맞닿은 분야가 일본 시장에서 인기를 이어가면서 여행에서도 직접 경험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한국 화장품은 일본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수입 화장품 가운데 한국 제품의 점유율은 2025년 30.8%로 1위를 기록했고, 2026년 1분기에는 33.5%까지 상승했다.
한국을 찾은 일본인 여행객이 명동이나 성수 같은 대표적인 관광지를 방문하면서 화장품 매장을 함께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행과 쇼핑이 별개의 일정으로 나뉘기보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제품을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경험 자체가 여행의 일부가 되고 있다.
생활용품 매장과 백화점, 전통시장도 일본인 여행객의 관심 대상으로 포함된다. 한국에서 실제로 소비되는 제품과 공간을 둘러보는 방식은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는 기존 여행과는 다른 소비 패턴을 보여준다.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해 일본 현지 온라인여행사 라쿠텐트래블과 함께 명동·성수 등에서 한국 화장품 매장을 방문하고 참여하는 스탬프 랠리도 운영되고 있다. 생활용품과 복합 쇼핑몰, 전통시장 등을 소개하는 온라인 콘텐츠도 확대됐다.
일본인 방한객 증가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관광객 숫자만이 아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전체의 소비 규모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올해 7월까지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12조859억 원으로 전년보다 48.3% 증가했다. 관광객 증가율 21.3%보다 소비액 증가 폭이 두 배 이상 높다.
한국 여행에서 쇼핑과 식음료, 미용 등 현지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수치다. 특히 일본인의 경우 한국 화장품과 생활용품에 대한 현지 관심이 이미 형성돼 있어 여행 과정에서 실제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용과 의료 분야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오는 10월 26일부터 30일까지 도쿄에서 열리는 ‘2026 케이-뷰티 위크’는 한국의 미용 관련 콘텐츠를 일본 현지에서 소개하는 행사로 마련된다.
9월 일본의 ‘실버위크’ 연휴 기간에는 후쿠오카공항 등 주요 공항에서 한국관광 홍보 부스도 운영될 예정이다. 일본의 대형 연휴를 활용해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을 실제 방한으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이다.
올해 일본인의 한국 여행 증가는 몇 가지 변화가 동시에 나타난 결과다. 항공 좌석이 늘면서 한국행 자체가 쉬워졌고,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관광 콘텐츠뿐 아니라 화장품과 생활용품, 미용 같은 소비 영역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지방공항을 통한 입국객 증가가 더해지면서 한국 여행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한국 관광의 경쟁력이 유명 관광지에만 머물지 않고 쇼핑과 음식, 미용, 생활문화 등 실제 한국인의 일상과 가까운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일본인의 해외여행 규모가 회복되는 가운데 한국을 선택하는 비율이 28%까지 오른 것은 이러한 변화를 수치로 보여준다. 2026년 7월까지 한국을 찾은 일본인 228만 명이라는 기록은 한일 간 물리적 거리뿐 아니라 여행자가 체감하는 문화적 거리 역시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
관광업계에서는 앞으로 항공 공급과 일본 내 한국 콘텐츠 소비가 계속 확대될 경우 일본인의 한국 여행 수요가 서울 중심에서 지방으로, 관광 명소 중심에서 생활문화 체험으로 더욱 넓어질 가능성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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