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왕’ 베트남 바오비엣보험, 예금이자 ‘짭짤’…하루 이자만 270억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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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생명보험사 중 하나인 바오비엣그룹(Bao Viet Group)이 올 들어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짭짤한 이자 수입을 챙기고 있다. 동사의 상반기 예금이자 수익은 4조9,300억 동(약 1억8,910만 달러)에 달했다. 하루 평균 약 270억 동(약 104만 달러)을 이자로만 챙긴 셈이다.
바오비엣그룹이 최근 공시한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315조 동(120억8,120만여 달러)을 웃돌았다. 이 중 금융기관 예금은 총자산 절반 이상인 169조 동(약 64억8,170만 달러)으로, 현금 보유량은 상장사 중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6월 말 기준 바오비엣그룹은 만기 3개월 이하 단기 예금상품에 약 3조 동(약 1억1,510만 달러)을 보유하고 있으며, 만기 3~12개월 상품의 경우 115조 동(44억1,060만여 달러)을 웃돌고 있다. 이 중 단기 상품의 금리는 법정 상한선인 연 4.75%을 적용받고 있으며, 3~12개월 상품은 최고 연 8.9%에 달한다.
특히 만기가 1년을 넘어서는 정기예금 잔액은 51조 동(19억5,600만여 달러)으로 올해 초와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재 장기 상품의 금리는 8.6% 안팎으로, 지난해 말(연 5.2~7.6%)에 크게 오른 상태다.
이러한 정기예금으로 인해 바오비엣그룹은 상반기 예금이자로만 4조9,300억 동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2% 증가한 것으로, 특히 2분기만 놓고 보면 이자 수입만 약 2조6,400억 동(약 1억130만 달러)에 달했다.
상반기 이자 수입을 포함한 금융 수익 급증은 주력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동사의 보험 부문 순매출은 약 20조5,200억 동(7억8,700만여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다만 매출총이익은 10% 늘었고, 비용 공제 후 세후순이익은 1조8,600억 동(7,130만여 달러)으로 34% 증가했다.
앞서 국영기업으로 시작한 바오비엣그룹은 이후 주식회사로 전환됐으며, 현재도 재무부 65%, 베트남투자청(SCIC) 2.98% 등 국가가 지배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동사는 보험·금융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하며 자회사 6곳과 투자펀드, 관계·합작사 6곳을 두고 있다.
현금 비중이 높으면 공격적으로 자본을 운용하는 기업들에 비해 투하자본이익률(ROIC)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다만 이런 단기 효율성 '희생'은 업황 사이클, 금리, 시장 수요, 거시경제 충격 같은 외부 변동성에 대한 방어력으로 상쇄된다. 따라서 현금 보유량이 많은 기업은 유동성 위기에 몰리는 경우가 드물고, 경영 환경이 악화됐을 때도 대응 여력이 크다.
다만 현금을 많이 쌓아두는 것에는 이면도 있다. 이는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러 투자 확대는 어렵고, 그렇다고 유망한 신사업도 아직 개척하지 못한 기업의 수동성과 정체 상태를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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