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030년 ‘의료관광’ 10억 달러 목표…전략안 수립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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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의료 관광 시장을 10억 달러 규모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 개발에 나섰다. 정부는 2030년 의료 관광객 연간 약 75만 명, 의료 및 헬스케어 서비스에서의 직접 수익 10억 달러 창출을 목표로 잡았다.
베트남 보건부는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6~2030년 의료 관광 개발 전략안'을 수립하고 각계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
이번 전략안은 △현대 의학·전통 의학 △재활 △웰니스 케어 △노인 요양 등 보건 의료 전반을 아우르는데, 정부는 이를 통해 동남아 내 경쟁력 있는 의료 관광 목적지로 도약하고 아시아 선도국들과의 격차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베트남은 목표대로 의료 관광이 활성화될 경우, 2030년이면 의료 관광에서 발생하는 직접 매출이 약 10억 달러, 숙박과 식사, 쇼핑, 여가 등 의료 관광객 당사자와 동반자가 지출하는 총액은 2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건부는 “의료와 관광이 결합된 형태는 오래전부터 존재했으나, 현대적 개념의 의료 관광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 10년 사이의 일”이라며 현재 베트남의 의료 인프라를 고려할 때, 시장 잠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베트남 전국 병원 수는 2,107곳, 33만9,000여 병상 규모로 재직 중인 의사는 10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103개 병원은 전문 의료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이 중 13곳은 하노이와 호치민시, 후에에서 최고 수준의 첨단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일부 병원들은 △로봇 수술 △장기 이식 △심혈관 중재 시술 △암 치료 △보조생식술(IVF) △안과·이비인후과·치과 등 고난도 첨단 치료 분야에서 국제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건부는 베트남을 찾는 의료 관광객이 매년 약 30만 명에 달하며 의료비와 숙박·교통·식비 등을 포함해 연간 10억~20억 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 호치민시가 전체 외국인 의료 관광객의 40%를 유치하며 하노이와 함께 양대 거점 역할을 하고 있으며, 다낭과 후에, 칸화성(Khanh Hoa) 등은 휴양과 웰니스를 결합한 의료 관광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며 외국인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주요 의료 관광객 출신국은 재외 베트남인을 비롯해 캄보디아·라오스·한국·일본·호주 및 유럽으로, 이들은 주로 △치과 △성형수술 △난임 치료 △종합 건강검진 및 첨단 전문 진료를 찾고 있다.
보건부는 의료 관광 시장이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으나, 시장 성장에는 구조적 장애 요인이 존재한다는 입장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의료 관광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법적 기반이 부재하다는 점이다. 현재 △보건 의료 △가격 책정 △관광 △출입국 관리 △보험 △개인정보 보호 등 관련 규정들은 여러 분야 법령에 산재해 있다. 또한 의료 관광 기관 인증 기준도 부재하며, 의료 분쟁 발생 시 이를 해결할 방식이나 의료 정보의 보호 및 국가 간 전송 규정 또한 마련되지 않은 상태이다.
역내 경쟁도 치열하다. 베트남은 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외 한국·일본 등 이미 입지를 다진 의료 선진국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며, 국제적 병원 인증인 JCI(국제의료기관평가) 인증 병원은 13곳, 호주 ACHS 인증 병원은 3곳에 불과해 태국이나 말레이시아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태다.
또한 의료와 숙박·관광을 결합한 패키지 상품을 제공하는 역량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진료를 위한 의료진 및 지원 인력의 △외국어 △타문화권 소통 능력 부족 △전문 코디네이터 및 국제 보험 담당자 교육 체계 미비도 약점으로 꼽힌다. 특히 국제 보험사와 베트남 의료 기관 간의 지불보증 체계가 일부 민간 병원에만 국한되어 있어 해외 보험 가입 환자 유치에 제약이 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현재 베트남인이 해외 원정 치료로 지출하는 비용은 연간 20억~30억 달러에 달해, 외국인이 베트남에서 쓰는 의료 관광 수입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전략안은 해외 환자 유치뿐만 아니라 내수 의료 서비스 수준을 높여 베트남 국민의 해외 원정 치료를 줄이는 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
핵심 목표로 베트남은 2030년까지 JCI, ACHS 등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병원을 최소 20개(공공병원 최소 5개 포함) 이상을 확보하고, 건강검진·치과·첨단 치료를 포함한 30개 이상의 표준 의료 관광 패키지를 출시할 계획이다. 외국인 환자 만족도 목표는 90% 이상으로 설정했다.
아울러 2028년까지 다국어 지원 국가의료관광포털과 국가의료관광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베트남 메디컬 투어리즘(Vietnam Medical Tourism)'의 통합 국가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베트남 의료 관광 산업에 적절한 투자가 이뤄질 경우 오는 2033년까지 연간 40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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