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은행권 평균 대출금리 연 10.5% 육박…1년 만에 최대 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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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은행권의 평균 대출금리가 불과 1년 사이 연 10%대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안정과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은행 당국의 금리 인하 권고에도 불구하고, 자금 조달 비용 상승과 유동성 경색이 맞물리면서 하반기에도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베트남중앙은행(SBV)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은행권 평균 대출금리는 연 8.1~10.5%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1년간 금리 변동 중 가장 큰 폭의 상승률에 해당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 10곳 안팎이 대출자의 신용도와 위험도, 재무능력 및 담보자산을 기준으로 연 10.5%의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은행별 개인 대출 평균 금리는 TP은행(TPBank)이 연 10.95%로 가장 높고, 동방은행(OCB) 10.78%, BV은행(BVBank) 10.45% 순으로 높다.
일부 은행은 대출 기간에 따라 평균 대출금리를 별도 공시했는데, 이 중 세아은행(SeABank)은 개인 대상 단기 대출 연 10.18%, 중장기 대출금리는 연 10.44%를 적용했다. 호치민시개발은행(HDBank)은 단기 연 8.5%, 중장기 대출은 연 10.4%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다만, △수출 △농업 △지원산업 △중소기업 △첨단기술기업 등 베트남 정부 차원의 5대 우선 분야에 대한 단기 대출금리는 연 3.9%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 역시 단기 대출금리 상한인 연 4%에 근접한 수준이다.
베트남 은행권은 대출금리 상승 흐름에 발맞춰 예금금리도 일제히 인상했다. 현재 베트남 은행권의 6~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6.1~7.6%, 24개월 초과 장기 예금금리는 연 7.1~7.8% 범위로 전월 대비 0.2%포인트씩 오른 상태다. 이 또한 최근 1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예대금리차는 연초 대비 소폭 확대된 3~4%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지 금융 전문가 및 분석가들은 대체로 향후 수개월간 금리 수준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비엣드래곤증권(VDSC) 리서치팀은 최신 투자 전망 보고서를 통해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유동성 부족 현상을 고금리 유지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다. 국고예금을 예대율(LDR) 산정에 포함하고, 중장기 대출용 단기 자금 비율을 완화하는 조치가 시행되었으나, 시장 경색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또한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가 다소 긴축되는 양상을 유지함에 따라, 베트남중앙은행 역시 외화 유입을 유지하기 위해 달러/동(USD/VND) 금리 차이를 매력적인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VDSC 리서치팀은 자금 조달 비용이 크게 오른 만큼 은행권이 이를 재조정할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올 연말이면 금리가 완만히 하락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계 유나이티드오버시즈은행(UOB) 전문가들은 베트남중앙은행이 올해 하반기 내내 현재 정책금리(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에너지 가격이나 원자재 수입 비용 등 공급 측면에서 발생한 인플레이션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효과적이지 않으며, 반대로 상반기 근원 물가상승률이 4.12%를 기록, 정부 물가관리 목표치인 4.5%에 육박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 역시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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