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부동산시장, 하반기 기상도 ‘흐림’…고금리·과잉공급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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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침체에 빠진 베트남 부동산 시장이 고금리 장기화와 과잉 공급 여파로 하반기까지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형 개발사들은 수요 진작을 위해 이자 지원 등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있으나, 매수자들의 관망세는 더욱 짙어지는 모양새다.
베트남 MB증권(MBS)이 최근 발표한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고금리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과 과잉 공급 압력으로 인해 현재의 부진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지난 2분기 베트남 은행권 예금 금리가 전분기 대비 1~1.5%포인트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또한 연 13~14%까지 전년 동기 대비 2%p 가까이 급등했다. 금리 부담으로 구매력이 급감하자, 하노이와 호치민시, 꽝닌성(Quang Ninh) 등 주요 지역에서는 신규 분양 단지를 중심으로 최초 2년간 7~8% 금리 이상 대출에 이자를 지원하는 시행사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유동성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MB증권 리서치팀은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2분기 아파트 매매가가 전분기 대비 평균 약 5%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하노이시 역시 100년 장기도시개발계획 발표 이후 조정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원하우징(One Housing) 또한 상반기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 둔화를 지적했다. 동사에 따르면, 상반기 분양 시장 평균 흡수율(분양률)은 50~60%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0% 이상)을 크게 밑돌았다.
그러나 업계는 대체로 “거래량 감소가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수요 자체가 사라졌다기보다 시장 불확실성에 따라 매수자들이 의사결정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베트남부동산중개인협회(VARs) 역시 “과거 시장 과열 시기, 과도한 금융 레버리지를 통해 단기 차익을 노렸던 투기 세력이 고금리 장기화를 견디지 못하고 매물을 무더기로 쏟아내고 있는 반면, 실수요자들은 소득 수준을 넘어선 높은 가격대로 인해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향후 시장은 더욱 선별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며, 이는 실수요자들에게 더욱 유리한 구매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시장 수요 부진으로 부동산 개발사들 또한 신규 주거 사업 착공에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주요 개발사 중 하나인 꾸옥끄엉지아라이(Quoc Cuong Gia Lai)의 응웬 꾸옥 끄엉(Nguyen Quoc Cuong) 총괄대표는 지난 6월 말 주주총회에서 "올해 부동산 시장은 매우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적 규제 해소로 공급은 다변화됐으나 구매력이 받쳐주지 못해 호치민 등 전국적인 흡수율이 매우 낮고 가격만 높게 묶여 있어 연내 반등의 기회는 좀처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CEO그룹(CEO Group)의 도안 반 빈(Doan Van Binh) 회장 역시 "올 들어 자금 유입이 줄고 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이는 부동산 개발사를 비롯한 모든 시장 참여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분양 시장이 침체됐던 탓에 남롱(Nam Long, -19%), 캉디엔(Khang Dien, -15%), 닷산(Dat Xanh, -14%) 등 상장 부동산들의 2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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