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는 왜 베트남 노래방이 많을까"…이주여성 노동과 지역사회 현실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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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노래방은 갑자기 등장한 문화가 아니라 한국 유흥문화와 이주 여성 노동이 교차하며 형성된 공간이며, 낙인과 혐오의 대상이 아닌 인권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남이주여성인권센터는 23일 상평복합문화센터에서 토론회 ‘베트남 노래방에서 일하는 이주여성을 만나다’를 열고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여성재단의 지원을 받아 이주민과 선주민 시민활동가들이 함께 참여해 진행됐다.
진주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시로부터 허가받은 유흥주점 259곳 가운데 베트남 노래방은 44곳으로 전체의 16.9%를 차지했다. 유흥주점 5곳 중 1곳가량이 베트남 노래방인 셈이다.
반면 진주시와 비슷한 규모의 양산시는 유흥주점 320곳 가운데 베트남 노래방이 1곳에 불과했고, 김해시는 648곳 중 5곳, 창원시는 1727곳 중 13곳으로 집계됐다.
토론회에서는 시민활동가 발표 ‘베트남 노래방을 이해하기 위한 여정 속에서’를 시작으로 서울대 인류학과 황유나 박사과정의 ‘진주 베트남 노래방 실태조사: 이주·여성·계급의 교차’, 경상국립대학교 사회학과 김철효 교수의 ‘지역사회와 이주여성’,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허오영숙 대표의 ‘성산업과 이주여성’, 사단법인 함께하는세상 리샤오나 활동가의 ‘보이지 않는 노동에서 권리의 주체로: 이주여성과 노동’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발표자와 토론자들은 베트남 노래방을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유흥산업과 이주 정책이 맞물리며 형성된 사회구조적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1~2월 진행된 현황조사에서는 베트남 노래방이 상대동 10곳, 하대동 13곳, 평거동 11곳, 계동 9곳, 충무공동 3곳 등 특정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5월 진행된 시민 인식조사에서는 응답자 146명 가운데 64%(94명)가 베트남 노래방을 지역에서 직접 목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27%(40명)는 주변 지인을 통해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80%(118명)는 베트남 노래방이 이주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으며, 상당수는 범죄 문제보다 유흥 종사자에 대한 성적 이미지와 대상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응답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김철효 경상국립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진주지역 베트남 출신 이주민 규모를 설명하며 이번 연구의 의미를 평가했다.
김 교수는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연보」를 인용해 "2024년 말 기준 국내 베트남 국적자는 30만5936명으로 전체 외국인의 11.5%"라며 "경남은 귀화자 가운데 베트남 출신 비율이 50.2%, 진주는 74.4%에 이른다"고 짚으며 "등록외국인 기준으로 진주 거주 외국인 6340명 가운데 2676명(42.2%)이 베트남 국적자"라며 "이번 연구는 통계만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주민의 삶과 노동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경남이주여성인권센터 이온유 대표는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이주여성 인권의 관점에서 베트남 노래방을 다시 질문하고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이주여성인권센터는 진주를 포함한 경남 지역 이주여성의 상담 및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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