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 무계획 조작 논란 후 또다시 꺼낸 카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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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가 또다시 ‘무계획 여행’을 꺼내 들었다. 공교롭게도 최근 ‘나 혼자 산다’의 카자흐스탄 여행을 둘러싸고 ‘진짜 즉흥 여행이 맞느냐’는 논란이 불거졌던 터라, 그의 선택이 더욱 묘한 뒷맛을 남긴다.
전현무는 MBN·채널S ‘전현무계획4’에서 다낭을 찾아 현지 맛집과 명소를 누비며 특유의 즉흥 여행을 이어갔다. 한국인을 피하려다 오히려 무리수를 뒀다고 털어놓는 등 예상대로 계획보다는 현장에서의 선택을 앞세웠다. 논란 직후에도 자신을 대표하는 ‘무계획’ 캐릭터를 버리지 않은 셈이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8월 방송된 ‘나 혼자 산다’였다. 전현무는 인천공항에서 목적지를 즉석에서 정하고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향했다. 현지에서 렌터카와 숙소를 구하는 과정까지 계획 없이 진행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에서 차량 운전을 위해 사전에 필요한 서류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방송에서 보인 ‘완전한 즉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알마티시 측의 설명이었다. 해당 촬영이 현지 관광 당국의 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무계획 여행’이라는 방송적 장치와 실제 촬영 환경 사이에 간극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제작진은 당초 촬영 지원이나 협찬이 없다고 했다가 이후 금전적 협찬이나 제작비 지원은 없었지만 행정 절차와 현장 촬영에 필요한 협조는 받았다고 입장을 수정했다. 제작진은 전현무의 여행 자체가 조작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무계획’이라는 단어가 예능에서 단순한 여행 방식이 아니라 하나의 캐릭터가 됐다는 점이다. 실제 여행에는 항공권, 촬영 허가, 차량, 숙소 등 수많은 사전 준비가 개입될 수밖에 없다. 결국 시청자가 기대하는 것은 ‘아무런 준비도 없는 여행’이라기보다 준비된 제작 환경 속에서도 출연자가 얼마나 예측 불가능한 선택을 보여주느냐에 가까울 수 있다.
‘전현무계획’은 이 지점을 보다 노골적으로 전면화한 프로그램이다. 현지인의 추천을 따라 움직이고, 계획보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변수를 즐기는 것이 프로그램의 핵심 재미다. 최근 방송에서도 전현무는 곽튜브, 샤이니 민호와 함께 전북 완주를 찾아 현지인의 추천에 따라 움직였다. 같은 ‘무계획’이라도 프로그램의 장르적 약속과 제작 방식에 따라 시청자가 받아들이는 의미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결국 전현무에게 이번 선택은 논란을 의식해 여행 캐릭터를 수정하기보다, 오히려 자신의 가장 강력한 예능적 무기를 계속 밀어붙이는 선택으로 읽힌다. 다만 ‘무계획’이 강력한 웃음의 장치인 만큼, 시청자가 궁금해하는 것은 이제 여행지가 아니다. 어디까지가 진짜 즉흥이고 어디부터가 방송을 위한 준비인지, 그 경계 자체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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