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30여년 공들인 베트남 '한 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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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Vingroup)과의 협력 범위를 자동차금융에서 자본시장으로 넓힌다. 현지 기업과의 금융 거래를 기반으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베트남 경제와의 접점을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7일 베트남 호치민에 있는 신한베트남은행 본사에서 베트남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빈그룹 경영진과 만나 양측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신한금융은 그동안 빈그룹 계열 전기차 업체 VinFast를 중심으로 자동차금융 사업을 확대해왔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24년부터 VinFast의 자동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누적 1억달러 규모의 자동차대출을 취급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도 올해 상반기에만 VinFast 오토바이 약 1만4000대에 총 150억원 규모의 할부금융을 제공했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신한금융은 빈그룹과의 거래 영역을 자본시장으로 확대한다. 신한투자증권 베트남은 빈그룹의 첫 아리랑본드 발행을 위한 단독 금융주선을 맡고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수요를 발굴하고 있다. 빈그룹의 원화채권 발행은 올해 4분기를 목표로 한다.
신한투자증권은 국내 채권 발행에도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고 약 400억원 규모의 직접 투자에도 나설 예정이다. 자동차금융을 통해 축적한 거래 경험을 기업의 자금조달과 투자은행(IB) 업무로 연결하는 셈이다.
양측은 앞으로 VinFast의 전기차 수요 증가에 대응해 자동차금융 사업 규모와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신한투자증권 베트남을 중심으로 자본·채권 조달 등 추가적인 자본시장 사업 기회도 함께 찾는다.
신한금융은 빈그룹과의 협력 확대와 함께 베트남 현지에서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사업 생태계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17일 신한퓨처스랩 베트남 데모데이를 열고 신용보증기금과 해외 진출 기업을 공동 발굴·육성하는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양측은 국내 스타트업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고 사업화와 금융 지원을 연계할 계획이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베트남은 신한금융의 주요 글로벌 사업 거점으로, 현지 고객과 기업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며 “빈그룹과 쌓아온 거래 경험을 바탕으로 자본시장 등 다양한 영역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베트남 사업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신한은행은 1993년 국내 금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소를 열며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1995년 호치민 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2009년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으로 전환했다.
또 다른 성장축도 마련했다. 조흥은행은 2000년 베트남 현지 합작은행인 퍼스트비나은행의 한국 측 지분을 인수해 조흥비나은행으로 바뀐 후 신한금융이 인수하며 신한비나은행으로 발전시켰다. 이후 신한베트남은행과 신한비나은행의 통합을 통해 현지 사업 기반을 확대했다.
2017년에는 ANZ베트남의 리테일 부문을 인수하며 개인금융 기반까지 넓혔다. 이후 현지 기업과 개인을 아우르는 영업망을 확대하면서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는 역할에서 현지 고객과 로컬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금융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왔다.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일찍부터 발을 넓혔다. 신한금융은 2016년 신한퓨처스랩 베트남을 출범시켰고, 2018년에는 베트남 정부기관과 한국·베트남 스타트업의 상호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2019년에는 현지 정부기관 등과 스타트업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도 이어갔다.
금번 빈그룹과의 협력 확대는 30년 넘게 구축해온 현지 네트워크를 베트남 대기업의 자금조달과 투자금융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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