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짜게 먹는다” 베트남, 하루 소금섭취량 8g…WHO 권고치 1.6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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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의 약 1.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인의 소금 섭취량은 지난 10년간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권고치를 크게 웃돌고 있어 식습관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베트남 보건부 국가영양연구원의 쯔엉 뚜옛 마이(Truong Tuyet Mai) 부원장은 지난 19일 하노이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이 같은 수치를 발표했다.
이날 마이 부원장은 “베트남인의 1일 소금 섭취량이 2015년 9.4g에서 2023년 8.1g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안전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WHO는 성인 기준 하루 소금 섭취량을 5g 이하로 권고하고 있다.
그는 이어 “소금은 단순히 소금통에 담긴 형태로만 섭취되지 않는다”며 “혈압을 높이는 주요 성분인 나트륨은 베트남인의 식단에서 대부분 조리·식사 과정에 쓰이는 느억맘(nuoc mam, 액젓), 조미료, MSG, 기타 첨가물에서 비롯된다. 음식을 소스에 듬뿍 찍어 먹거나 국물을 부어 먹는 식습관도 나트륨 섭취량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이는 나트륨 섭취량의 70~80%가 가공식품에서 나오는 고소득 국가들과는 다른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베트남 내 나트륨 소비 패턴도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라면이나 간식류, 가공식품, 외식이 나트륨 섭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도시 지역과 젊은 세대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문제는 포장식품, 간장, 굴소스, 조미료 등 여러 양념류에 나트륨이 숨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섭취하는 소금의 양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마이 부원장은 "짜게 먹으면 혈압이 오르고 이는 심혈관질환·뇌졸중 위험으로 이어진다"며 "특히 고혈압·당뇨 등 고위험군이 오히려 일반인보다 평균적으로 더 짜게 먹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베트남은 과도한 소금 섭취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2030년까지 소금 섭취량을 30% 줄여, 1인당 하루 평균 섭취량을 7g 미만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이 부원장은 식품성분표시 및 나트륨 최대 허용량과 같은 규제 외에도, △싱겁게 간하기 △덜 찍어먹기 △국물 덜 먹기 같은 일상적 행동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며, 초가공식품군도 소금 섭취량 저감 정책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프랫(Angela Pratt) 베트남 주재 WHO 대표는 “건강한 식습관이 유년기부터 성인기까지 신체·정신 건강을 좌우한다”며 건강에 해로운 식품의 과다 섭취를 현재 베트남 공중보건이 직면한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이어 “베트남에서는 과도한 소금 섭취, 가공식품, 패스트푸드, 가당음료 섭취 습관과 맞물려 심혈관질환과 당뇨, 고혈압 등 비전염성 질환에 대한 사회적 부담이 늘고 있다”며 이러한 질병들의 상당 부분은 식품 환경을 개선하는 정책을 통해 예방 가능하다고 평가하며, 국민들이 건강한 메뉴를 더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어린이와 취약계층을 건강에 해로운 식품 광고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식문화 특성상 액젓 사용량이 많은 것과 관련하여 보건 전문가들은 “각 가정 차원에서 소금 섭취를 줄인다고 하여 느억맘을 아예 끊을 필요는 없다”며 “간을 점진적으로 싱겁게 하고, 찍어 먹거나 국물 먹는 양을 줄이며,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구매 전 영양성분표를 확인하는 등 작은 변화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질병 위험을 낮추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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