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 HIV 입원환자 4년 사이 48%↑…"뒤늦은 발견·임의 투약중단 원인"
조회 0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로 내원하는 환자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언뜻 보면 감염이 다시 확산되는 신호처럼 보이지만, 증상이 심각해질 때까지 병원을 찾지 않거나, 스스로 약을 끊는 환자들이 많다는 게 의료진의 진단이다.
20일 호치민시열대질환병원(이하 열대병원)의 응웬 탄 융(Nguyen Thanh Dung) 병원장은 도시에서 ‘감염·전염성 질환’을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현황을 공개했다.
융 원장에 따르면 지난 4년간 HIV로 입원한 환자는 48% 급증했다. 대부분 면역력이 크게 저하되고 합병증이 심각해진 상태에서야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다.
열대병원에 따르면, 상반기 HIV로 입원한 환자 수는 853명으로, 이 중 45명은 인공호흡기를 필요로 하는 중환자였다. 지난해 입원환자는 모두 1,773명으로 2022년과 비교해 48% 급증했다. 지난 4년간 열대병원에서 사망한 환자 중 HIV 또는 에이즈(AIDS)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568명으로 사망원인 1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HIV 신규 감염자 수는 2010년과 비교해 42% 감소했고, 베트남 역시 56% 급감하는 등 감염과 사망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도 열대병원의 입원 치료 부담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것이 융 원장의 설명이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베트남 내 HIV 환자는 약 25만 명으로, 주요 감염 경로로는 동성간 성접촉(남성)이 40% 이상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많은 환자들이 바이러스로 면역체계가 파괴돼 결핵, 폐렴, 진균감염 등 위험한 기회감염 증상이 나타난 뒤에야 병원을 찾는다. 치료 적기를 놓친 탓에, 의료진은 인공호흡기 삽관이나 혈액투석 같은 집중 소생 처치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융 원장은 “입원환자 급증이 반드시 감염 재확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이는 일부 환자군이 감염을 뒤늦게 발견하거나, 자의로 약물 투약을 중단하거나, 항레트로바이러스제(ARV)에 아직 접근하지 못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RV는 체내 바이러스양을 낮은 수준으로 억제해 건강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지역사회 전파 위험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투약 기간에는 면역 기능이 유지돼 일상생활이 가능하나, 투약을 중단하면 바이러스가 즉시 증식해 면역세포를 잠식하고, 중증 감염과 암 등 중증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년간 베트남의 HIV 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 지원금이 가장 큰 폭인 18% 감소한 것도 뒤늦은 발견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국내 재원이 이를 제때 메우지 못하면 조기 검진과 정기 투약 지원 활동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댓글 0
-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
뉴스 다음 글
전체 보기호치민시, 수족구병 환자 급증세…10월까지 4.2만 명 전년동기比 64.5%↑
조회 0 · 댓글 0
맥북 프로 OLED XDR, 터치 기능 탑재한 최초의 제품
조회 0 · 댓글 0
효성, 창립 60주년 맞아 미래 비전 선포...조현준 회장 "새로운 100년의
조회 0 · 댓글 0
푸꾸옥국제공항, 2027년 ‘APEC’ 앞두고 제2활주로 개통…광동체 여객기 수용
조회 0 · 댓글 0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베트남 하노이 ‘한-베 학술대회’ 성료… 라이브 수술로 K-미용성형을 알리다 - 메디컬투데이
조회 0 · 댓글 0
유엔, 일본 제출 핵 군축 결의안 채택
조회 0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