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작황부진에 고춧값 최대 60% 폭등…“고기보다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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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베트남의 고춧값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요가 여전한 가운데 우기가 본격화되며 공급이 줄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일부 품종은 올해 초와 비교해 60% 올라 고깃값을 웃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호치민시 소매시장에서 판매 중인 고추 소매가는 kg당 약 7만 동(2.7달러) 안팎으로 품종별로 올해 초 대비 30~50% 오른 상태다. 특히 새눈고추는 15만~17만 동(5.7~6.5달러)으로 60%나 폭등했다.
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상반기 새눈고추 가격은 kg당 9만 동(3.4달러) 안팎으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우기 영향으로 인한 공급 감소로 인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상인은 “고춧값은 다른 향채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으로, 특히 새눈고추는 닭고기보다 비싼 상황”이라고 전했다. 해당 시장에서는 토종닭이 kg당 14만 동(5.4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 주산지인 빈롱(Vinh Long)에서도 고추 산지가가 kg당 4만5,000~4만7,000동(1.7~1.8달러)으로 품종별로 예년에 비해 40~5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빈롱에서 고추 농사를 짓는 한 농부 A씨는 "주요 수확기는 보통 3월부터 6월까지로, 7월부터는 우기에 접어들며 파종을 이어가는 농가가 줄어드는 데다, 경작 여건이 어려워지고 병해도 발생하기 쉬워 생산량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생산비도 올랐다. 수확에 들어가는 인건비는 1kg당 약 6,000동, 관리·자재비는 1만1,000~1만3,000동 수준이다. 농가들에 따르면 생산원가는 1kg당 약 2만동이며, 이 수준을 넘어서야 농가에 이익이 남기 시작한다.
A씨는 "이번엔 고춧값이 1kg당 4만5,000동까지 올랐다"며 "현재 재배 면적은 약 1.2헥타르로, 현재 가격이 유지된다면 1억5,000만동(5,731달러)가량 순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가들에 따르면, 올해는 예년에 비해 이른 우기가 시작되며 고추 수확량이 적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습한 환경으로 인해 병충해 피해가 늘었는데, 특히 새눈고추의 경우, 다른 품종에 비해 관리가 까다로운 데다 생육기간이 길고, 간작 형태로 재배돼 공급이 더욱 제한적인 품종이다.
내수 공급은 크게 줄어든 데 반해 수출은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베트남 해관국(세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베트남의 고추 수출액은 7,34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채소류 품목 중 수출액 기준 1위다.
고추 수출은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 2024년 기준 중국은 베트남 전체 고추 수출의 약 75%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4월부터는 베트남산 고추가 검역·이력추적·잔류농약관리 등 요건을 갖춰 중국에 정식 수출되면서 증가폭이 더욱 확대되는 모양새다.
수출 호조에도 농업 당국은 안정적인 판로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배면적을 무분별하게 늘리지 말 것을 농가에 당부하고 있다. 시장 상황이 반전될 경우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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