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컬트래블] 여전한 '경기도 다낭시' 인기, '1000만' 한국인 어떻게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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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상완 기자] 2011년 서울에서 베트남 다낭을 잇는 직항 노선은 아시아나항공 1개사, 주 7편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 주요 도시와 다낭을 연결하는 항공사는 12개사로 늘어났고, 주간 운항 횟수는 150편에 달한다. 14년 사이 항공 공급 규모가 약 21.4배 폭증했다. 다낭시는 지난해 8월 누적 100만 번째 한국인 관광객을 맞이했다. 여객기가 쉴 새 없이 오가며 거대한 관광 수요를 쏟아낸 성적표다. 항공 노선이 여행객을 이끌었을까, 폭발한 수요가 비행편을 늘렸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두 지표가 나란히 그려낸 가파른 우상향 곡선 안에 존재한다.
다낭시 관광당국에 따르면 한국 항공 노선 신설이 관광객 유입을 강력하게 견인했다. 2011년 첫 직항 노선 취항 직후인 2012년 한국은 다낭 외국인 관광 시장에서 3위권에 진입했다. 이후 대한항공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앞다투어 노선을 확대했고, 2016년 한국은 다낭 최대 외국인 시장 1위에 등극했다. 성장 곡선은 2019년 정점을 찍었다. 베트남 관광당국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다낭 방문 한국인은 174만4084명이다. 그해 다낭을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 비율은 49.87%를 기록했다. 외국인 방문객 절반이 한국인이었던 셈이다. 당시 중국(70만1887명), 태국(21만3549명), 일본(18만3572명) 등을 크게 압도해 '한국인의 대표 휴양지'라는 수식어를 통계로 증명했다.
관광객이 몰려든 요인은 객관적 인프라 수치에서 찾을 수 있다. 올해 5월 기준 한국발 정기 직항 노선은 인천, 부산, 대구, 청주 등 4개 도시에서 출발한다. 국내외 13개 항공사가 정기 노선을 운영하고 있어 심리적·물리적 비행거리를 대폭 좁혔다. 숙박시설 공급량은 휴양도시의 덩치를 보여준다. 2010년 다낭시 관내 관광 숙박시설은 181곳, 객실 6000실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 초 기준 다낭에는 2365개 숙박시설, 약 6만2000실이 운영 중이다. 이 중 4~5성급 호텔과 리조트는 164곳, 객실은 3만1000실 이상을 차지해 전체 숙박 인프라의 절반을 고급 시설이 채우고 있다.
더불어 복합 관광 소비 경향이 성장을 뒷받침 하고 있다. 2024년 바나힐 외국인 방문객 중 한국인 비율은 38%에 달했다. 다낭을 찾은 한국 관광객 70%가 바나힐을 여행 일정에 포함한 것으로 파악된다. 골프, 호이안 연계, 미식, 쇼핑 등 다양한 소비 영역을 한 번의 여행 안에서 소화할 수 있는 구조가 수요를 결집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다낭의 침체기는 짧았다. 2023년 다낭을 다시 찾은 한국인은 93만5654명으로, 외국인 관광시장의 47.3%를 점유해 1위를 탈환했다. 2위 태국(약 17만9000명)과 격차는 여전히 거대했다. 이후 급속도로 회복해 2024년 한국인 방문객만 168만 명에 달했다. 1년 사이 약 74만 명이 늘어났고, 2019년 규모의 96.3% 수준에 근접했다. 일시적 반등에 그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지우고, 지난해 8월 누적 100만 명을 조기 달성해 굳건한 수요층을 입증했다. 베트남 전체 시장에서도 한국의 존재감은 돋보인다. 올해 1~7월 베트남 전체를 방문한 한국인은 약 240만 명으로 중국(약 310만 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지표에서도 한국의 위상은 확고하다. 다낭시 문화체육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인 방문객은 82만3000명 이상을 기록했다. 다낭 관광진흥센터가 별도 집계한 5월 한국인 방문객은 13만800명 이상이다. 5개월간 최소 95만 명 규모가 다낭으로 향한 것이다. 여전히 외국인 시장 1위 지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인은 다낭 관광산업의 지형을 통째로 뒤흔들었다. 다낭시는 '한국 관광객 감사 주간'을 운영하고, 2020년 이후 2회 이상 다낭을 방문한 한국인에게 특화 혜택을 제공해 핵심 고객군을 별도 관리했다. 관광업 호황에 힘입어 숙박·음식 서비스 매출은 올해 1~7월 기준 39조5450억 동(약 2조100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1% 올랐다.
지난해 7월 다낭시와 꽝남성이 통합돼 거대 다낭시가 출범했다. 호이안 등 옛 꽝남 지역이 포함되면서 최근 다낭 관광 시장이 폭넓게 다변화 중이다. 여전히 한국이 부동의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중국과 인도 등 다국적 방문객 유입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시장 다변화가 진행 중이다. 한국인 관광객이 지탱한 탄탄한 수요는 다낭이 글로벌 관광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근간이 됐다. 항공편이 7편에서 150편으로 늘어난 지난 14년은 교통망의 확충이 한 도시의 관광 경쟁력을 어떻게 재편했는지 보여주는 완벽한 데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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