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증시, 4거래일 연속 하락에 1,700선 붕괴…중동戰 이래 최대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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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증시가 투심 위축과 반대매매가 맞물린 데 따른 영향으로 하루 만에 60포인트 이상 빠지며, 결국 1,700선 아래로 후퇴했다. 시가총액 상위인 빈그룹주를 비롯해 소매·은행·부동산, 석유·가스주 등 전 섹터에 걸쳐 매도세가 확산하며 지수는 지난 3월 말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베트남 증시를 대표하는 호치민증시(HoSE) VN지수는 지난 22일 전거래일 대비 62.03포인트(3.58%) 내린 1,668.53으로 거래를 마쳤다. 17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누적 낙폭은 136포인트에 달한다.
이날 장세는 기술적 반등을 점치던 증권가의 전망을 뒤엎고 개장 직후부터 장 마감까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오전장에서 1,700선이 무너지자 투심이 더욱 급격히 얼어붙었다. 오후장 들어 공포감은 극에 달했다. 급락을 견디지 못한 투자자들의 패닉셀이 나타나는가 하면, 증권사들의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며 지수는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약세는 지난 3월 10일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하루 만에 115포인트가 빠진 이후 가장 큰 폭의 조정이다.
이날 호치민증시 거래종목 365개 가운데 245개 종목이 하락할 정도로 섹터 가릴 것 없이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30대 종목 중 27개 종목이 하락했고, 종합지수인 VN30은 54.42포인트(2.89%) 빠진 1,826을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시총 1위인 빈그룹(VIC, -6.99%)과 그룹주인 빈홈(VHM, -6.96%)이 가격제한폭(7%)까지 내린 하한가로 장을 마치며 지수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VN다이렉트증권에 따르면, 2개 종목으로 인한 지수 낙폭은 약 33포인트로 낙폭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빈그룹 외에도 △소매 △은행 △석유가스 등 주요 섹터 대형주들이 일제히 지수를 끌어내렸다.
소매주는 푸뉴언주얼리(PNJ, -6.95%)와 모바일월드(MWG, -6.98%)가 하한가를 맞았고, 은행주는 비엣콤은행(VCB, -3.88%)과 비엣틴은행(CTG, -3.88%),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 -2.58%) 등이 2~3%대 하락을 보였다. 베트남수출입은행(EIB, -6.25%)은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반등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동방은행(OCB, 0.99%)은 소폭 상승해 추가적인 지수 하락을 방어한 상위 10대 종목에 꼽혔다.
전일 대규모 매도세가 몰렸던 석유가스주 역시 PV드릴링(PVD, -5.41%), PV가스(GAS, -5.29%), PV오일(OIL, -2.26%), PV파워(POW, -2.58%), 빈선정유화학(BSR, -0.22%) 등이 모두 하락했고, 부동산 또한 남롱투자(NLG, -2.79%), 팟닷(PDR, -2.42%) 등 중소형주가 모두 약세를 보였다.
이날 호치민증시 거래대금은 전거래일 대비 약 3,130억 동(약 1,190만 달러) 늘어난 23조4,050억여 동(약 8억8,880만 달러)을 기록했다. 종목별 거래대금은 빈그룹과 빈홈이 1조 동(약 3,800만 달러)을 넘기며 가장 많았고, VIX증권(VIX, -3.2%)과 모바일월드, 호아팟그룹(HPG, -0.48%) 등이 뒤를 이었다.
향후 전망에 대해 HSC증권은 "VN지수가 공포 심리에 지배당하는 조정장세의 막바지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며 "단기적 하락세가 더 이어질 수는 있으나 매도 압력이 점차 소진됨에 따라 추가 하락 여지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티엔퐁증권(TPS) 리서치팀 역시 기술적 관점에서 하락 흐름이 향후 수일간 연장될 수는 있지만, 폭락이 재현될 확률은 낮다고 분석했다. 동사는 “펀더멘털이 탄탄한 일부 종목과 업종은 전체 지수보다 먼저 바닥을 형성하고 반등에 나설 수 있다"며 "시장 전체의 일제 반등을 기대하기보다는 각 종목군별 바닥 형성 여부를 최우선으로 관찰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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