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부담없는 가격에 수입과일 ‘인기’…5월 기준 수입액 13억 달러 전년동기比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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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베트남의 과일 수입액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 유통되는 수입 과일들도 예년보다 다양해지고 가격도 저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월 현재 베트남산 열대 과일 대부분이 제철을 맞았지만, 시장과 슈퍼마켓, 과일 전문점에서는 포도와 사과, 오렌지 등 매대를 가득 채운 수입 과일들이 특히 눈길을 끈다. 과거 일부 고급 식료품점에서 볼 수 있었던 미국산 포도는 다양한 소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도 kg당 13만~25만 동(5~9.5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5% 저렴해진 상태다.
호치민시 떤선화동(phuong Tan Son Hoa)에서 과일 가게를 운영 중인 한 상인은 “현재 진열 상품의 절반 정도는 수입산”이라며 “최근 수년간 수입 과일 수요는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특히 뗏(Tet 설)이나 기념일, 선물 시즌에 판매가 집중되는 편”이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선물용 과일 바구니를 주문하는 고객 대부분은 크기와 모양이 균일하고 색상이 화려하며 보존 기간이 더 긴 수입 과일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수입산 과일은 풍부한 공급량과 다양한 품종으로 고급 식료품점뿐만 아니라 동네 슈퍼와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까지 전방위로 유통망을 넓히는 모양새다.
이처럼 수입 과일의 공급이 늘어나고, 소비가 대중화되면서 관련 상품 수입액 역시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베트남 해관국(세관)에 따르면 5월 기준 베트남의 청과류 수입액은 1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베트남의 청과류 수출액 증가율인 20%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베트남의 10대 과일 수입국 역시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중국산 과일 수입액은 5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9% 급증한 5억여 달러로 최대 공급국 지위를 유지했고, 뒤이어 미국이 32% 늘어난 3억2,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외 수입액이 줄어든 한국과 칠레를 제외하면, 캄보디아와 호주, 태국, 뉴질랜드, 인도 수입액 또한 26~70%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대해 베트남청과협회(Vinafruit)의 당 푹 응웬(Dang Phuc Nguyen) 사무총장은 “이러한 추세는 베트남의 세계 시장 통합 단계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세계 주요 무역상대국과 체결한 다양한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수출입이 모두 증가하며 참여국 간 상호 이익을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 추산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베트남의 청과류 수입액은 16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현재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전체 수입액은 역대 최고치인 4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 업계는 외국산 과일의 소비 대중화를 이끈 핵심 요인으로 관세를 꼽았다. △유럽연합-베트남FTA(EVFTA)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 아세안-중국FTA(ACFTA) 등이 발효되면서 상당수 품목의 관세가 대폭 낮아지거나 0%까지 인하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산 체리의 수입 관세는 기존 10%에서 5%로, 미국산 사과는 8%에서 5%로 각각 인하됐다. 아울러 중국산 과일의 경우 아세안-중국 FTA의 원산지 규정을 충족할 경우 대부분 0%의 무관세 혜택을 적용받는다.
관세 장벽 완화와 더불어 베트남의 콜드체인 시스템의 고도화와 수입사 간의 가격 경쟁도 유통 비용을 대폭 낮추는 데 일조했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으로 고급 상품으로 여겨졌던 다양한 과일들이 현재는 일반 마트부터 온라인 쇼핑몰까지 확산되며 대중적인 과일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수입 과일의 공세는 베트남 과일 농가, 특히 중저가 상품군에서 경쟁 압력을 가하고 있다. 상당수의 국산 과일이 수입산에 비해 외형이나 유통기한,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응웬 사무총장은 “올해 남부 지방의 과일 작황이 좋아 국내산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과일 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상당수 국내산 과일의 가격이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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